與, 원내대표 선출 D-7 '찐명' 맞설 '찐윤' 이철규 유력 후보로 부상
원활한 당정소통, 내부 단결 강점 꼽히지만…총선 참패 책임론 발목
친윤계, 당내 최대계파…이철규 불출마 압박 오히려 '역차별' 지적도
[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이 원내대표 선출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4‧10총선 참패 여파로 수도권이자 비윤계 중심의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찐윤’인 이철규 의원이 부상하자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총선 패배 요인으로 정권 심판론이 지목되는 상황에서 친윤계 원내대표의 탄생이 국민의힘 쇄신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오는 3일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는 국민의힘은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두고 논쟁을 거듭하고 있다. 지도부를 수도권 중심으로 꾸려 쇄신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지만, 하마평에 오르는 후보군이 영남권 또는 친윤계로 이루어져 있는 탓이다.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4월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는 4선에 김도읍·김태호 의원이 3선에는 추경호·송언석·이철규 의원이 하마평에 오른다. 이들은 영남권에서 당선된 이들이거나 친윤계로 분류되는 인물로 쇄신과 거리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이철규 의원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나온다. 이 의원 4‧10총선에서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을 지내 참패 책임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유다. 더불어 이 의원이 ‘찐윤’으로 원내대표가 될 경우 정권 심판에 대한 반성과 쇄신이 멈출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가 ‘찐명’ 박찬대 의원으로 교통정리 됨으로써 ‘찐윤’으로 맞서야 한다는 여론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거대 야당과 맞서기 위해 정부와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이 의원이 적임자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어 친윤계가 당내 최대 계파인 만큼 수월히 내부 단결 이뤄 참패 수습에 나설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이 의원이 친윤계라는 이유만으로 원내대표에 부적합하다는 비판은 역차별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쇄신을 위해서는 영남권과 친윤계 원내대표를 선출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기준이 총선 참패에 대한 인정과 반성이어야 하므로 책임론의 중심에 선 인물들을 선출하는 것은 정면으로 이를 부정한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총선 참패를 인정하고 쇄신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영남권이나 친윤은 원내대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새 원내대표는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사람 또는 야당과 협치할 수 있는 중도지향 인물이 돼야 쇄신이라 할 수 있다”라며 “영남권 특히 친윤계 원내대표 선출은 국민의힘이 쇄신 논의 자체를 폐기하는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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