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미국 대선판의 ‘막말 제조기’로 통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에는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의 딸 메건 매케인에게 악담을 퍼부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화당 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트럼프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폭스 뉴스) ‘더 파이브’에 나온 메건 매케인은 끔찍했다. 화나고 역겹다. 그녀는 TV에서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또 “폭스뉴스는 (패널 선정에 있어)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며 폭스뉴스의 패널 선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전날 폭스뉴스 시사프로그램 더 파이브에 출연한 매건 매케인이 트럼프의 ‘외교 무지’ 논란을 비판한 것에 대한 반격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3일 보수 성향의 라디오 프로그램 ‘휴 휴잇’ 인터뷰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외교 현안과 관련한 질문에 동문서답으로 일관해 공개 망신을 당한 바 있다.
트럼프의 이번 비판은 매케인 의원 측과 또 다른 갈등을 일으켰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멕시코 불법이민자’ 발언을 비판한 매케인 의원에 대해 “전쟁영웅이 아니다. 포로로 붙잡혔기 때문에 전쟁영웅이라는 것인데 나는 붙잡히지 않은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조롱한 적도 있다.
트럼프는 또 폭스뉴스와는 TV토론에서도 자신의 과거 여성비하 발언을 추궁한 여성 간판 앵커 메긴 켈리에게 ‘빔보’(bimbo: 섹시한 외모에 머리 빈 여자를 폄하하는 비속어)라는 여성비하 발언을 일삼아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오히려 공고해지는 상황이다. 이날 ‘서베이유에스에이’가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9월2∼3일, 1000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가상 양자대결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민주당 주자들을 모두 앞질렀다.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과의 맞대결에서 45%대 40%로 앞섰다. 또 버니 샌더스(무소속, 버몬트) 상원의원은 44%대 40%, 조 바이든 부통령은 44%대 42%로 각각 꺾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에도 44%대 41%로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공화당 후보 지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트럼프는 30%를 얻어 당내 1위를 기록했다. 그다음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20%, 신경외과 의사출신 벤 카슨 14%,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6% 등의 순이었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가 ‘막말’을 쏟아내기 전 지지율과 달라진 것으로 앞서 트럼프는 30% 안팎의 압도적 지지율로 1위 자리를 고수하면서도 후보 지명 가능성에서는 부시 전 주지사 등에 밀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