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제주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항해 전남 해남 남성항으로 가던 낚시어선 돌고래호의 통신이 끊겼지만 해경은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휴대전화 통화를 시도하느라 상황실 보고가 20여분간 늦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추자안전센터는 사고 당일인 5일 오후 8시40분 다른 낚시 어선으로부터 돌고래호의 통신두절 상태를 신고받았다.

이 어선은 돌고래호와 함께 출항한 배로 추자안전센터는 신고를 받은 23분여 후 오후 9시3분 해경 상황센터에 구두로 첫 사고 보고를 했다.

당시 추자안전센터에서는 4명이 근무 중이었고 돌고래호의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 신호에서 이상 징후를 포착했다.

하지만 근무자들은 신호를 확인하지 못한 채 전화를 받지 않는 돌고래호 승선자들에게 전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선자 명부에 오른 한 명과 연결됐지만 이 사람은 배에 탑승하지 않은 인물이었다.

연락이 되지 않고 선박 위치신호도 사라진 상황에서 상부 보고도 늦어진 것으로 특히 사고 해역 출동도 신속하지 못했다.

최초 신고 기준으로 해경은 25분 후인 9시 5분께 출동신고를 했다.

세월호 참사로 신속히 대처해야할 해경이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한 셈이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당시 추자안전센터로서는 통화가 사고 여부를 확인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