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KBO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의미있는 기록을 세운 만큼 100승 뒷풀이 얘기도 풍성하다.

류현진은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를 하며 팀 승리(한화 8-2 승)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 승리로 류현진은 KBO리그 개인 통산 100승을 채웠다. 11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친정팀 한화로 복귀해 시즌 7경기 등판 만에 이뤄낸 100승이다. 예상보다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류현진이 100승 숙제를 해결하자, 한화 동료들은 물세례 등으로 격하게 축하를 해줬다. 류현진의 100승은 KBO 역대 33번째이며, 197경기 만에 100승을 일궈내 김시진(186경기), 선동열(192경기)에 이어 역대 3번째 최소 경기 100승 기록을 세웠다. 

   
▲ 류현진이 100승 달성 후 고깃집으로 노시환을 데려가 직접 구운 소고기를 먹여주고 있다. /사진=류현진 인스타그램


100승 달성 이후 있었던 일들을 류현진과 소속사 99코퍼레이션은 공식 SNS를 통해 공개했다.

우선 류현진은 100승에 '특급 도우미'가 돼줬던 노시환에게 소고기 대접을 했다. 노시환은 이날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날렸고, 수비에서도 멋진 병살 플레이로 류현진의 실점 위기를 막아줬다. 경기 후 노시환은 "(류현진 선배가) 소고기를 한번 사셔야겠다"고 웃으며 말했는데, 류현진이 곧바로 소고기를 샀다.

경기 후 류현진은 고깃집으로 노시환, 장민재 등 동료들을 데리고 가 소고기 대접을 했다. 특히 류현진은 노시환에게는 직접 고기를 구워 먹여주기도 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 장민재가 류현진 100승 달성 기념 케이크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류현진 인스타그램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할 때 오프시즌 동계 훈련을 함께 하는 등 각별한 친분을 이어온 후배 장민재는 류현진 100승 기념 케이크를 직접 준비해와 축하해줬다, 케이크에는 '행님 축하해요. 앞으로 100승 더? 존경합니다'는 멘트를 써넣어 감동을 전했다.

이날 엄마와 함께 경기장을 찾아 응원했던 류현진의 큰딸 혜성양은 준비해온 축하 선물을 아빠에게 건네고 품에 폭 안겨 류현진을 흐뭇하게 했다.

   
▲ 류현진의 큰딸 혜성 양이 아빠의 100승 달성 후 준비해온 선물을 건네고 있다. /사진=류현진 인스타그램


팬들도 다양한 선물로 류현진의 100승을 축하해줬다. 그 중에는 '류현진 100승 맛'이라고 포장지를 특별 제작하는 정성을 들인 과자 선물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 장민재가 준비한 류현진 100승 축하 케이크와 팬이 선물한 류현진 100승 기념 특별 제작 과자. /사진=류현진 인스타그램


이제 류현진은 한미 통산 200승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에서 78승을 거두고 돌아온 류현진은 KBO리그 100승을 더해 프로 통산 178승을 기록하고 있다. 200승까지 22승 남았다. 빠르면 내년 시즌 200승 고지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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