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등 건전성 악화에 충당금 적립 확대키로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금융지주 3사(BNK·DGB·JB)가 올 1분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를 정면으로 맞았다. BNK금융과 DGB금융의 순이익이 PF 부실로 크게 줄었는데, 특히 DGB금융은 30% 이상 감소해 실적 감소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반면 JB금융은 연체율 등 건전성 악화에도 불구, 주요 계열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지주사 3사는 올 1분기 534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1년 전 같은 기간 5882억원 대비 9.1% 줄어들었다. 

   
▲ 지방금융지주 3사(BNK·DGB·JB)가 올 1분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를 정면으로 맞았다./사진=각사 제공


지주사별로 BNK금융이 올 1분기 249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동기 2568억원 대비 2.8% 후퇴했고, DGB금융이 1680억원에서 33.5% 급감한 1117억원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JB금융은 1634억원에서 1732억원으로 홀로 6.0% 신장했다. 

BNK금융과 DGB금융의 부진은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이 크다. BNK금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늘어나는 등 영업실적 개선에도 불구, 대손비용을 늘리면서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BNK금융의 대손비용은 지난해 1분기 1249억원에서 올 1분기 1658억원을 기록해 32.7% 급증했다. 

BNK금융은 공시에서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충당금 및 부실 증가로 인한 충당금 전입액 증가 영향으로 (대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고 밝혔다. 

연체율도 0.60%에서 0.30%포인트(p) 급등한 0.90%까지 치솟았다. 연체액 순증가분의 61%는 비은행부문(캐피탈·투자증권 등)에서 비롯됐는데 상당 부분이 부동산PF에서 영향을 받았다. 은행부문도 부산은행이 0.14%p 상승한 0.62%, 경남은행이 0.11%p 상승한 0.45%를 기록했다.

DGB금융도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은 양호했지만, 지난해 1분기 비이자이익 호조세의 역기저 효과와 부동산 PF 등 취약 익스포져에 대한 대손비용 증가가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DGB금융은 1분기 대손충당금을 1595억원 적립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1104억원 대비 44.5% 늘렸다. 부동산PF 부실을 막기 위한 조치인데, 9000억원에 달하는 PF 익스포져의 상당 부분을 하이투자증권이 차지하고 있다. 

DGB의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96%에서 올 1분기 1.17%로 약 0.21%p 급등했다. 직전분기 1.07%와 견주면 약 0.10%p 상승한 수치다. 

JB금융은 이자이익·비이자이익 등 핵심이익이 늘어난 것과 함께 비용효율성이 개선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일부 담보부 여신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부실채권(NPL)비율과 연체율에 악영향을 줬다. 연체율은 0.88%에서 약 0.29%p 상승한 1.17%로 치솟았다. 직전분기 0.93%와 비교해도 약 0.24%p 급등했다. 충당금 전입액은 899억원에서 1056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지방금융지주 3사는 부동산 PF 부실에 맞서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BNK금융은 향후 5400억원 규모의 추가 충당금 적립 의사를 밝혔다.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의 수익 대부분을 충당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충당금 적립액은 향후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B금융은 건전성 악화 대응방안으로 기업여신을 현금흐름 위주로 심사하고, 잠재부실업체에 디마케팅을 추진할 방침이다. 가계신용은 필터링 강화 및 한도 감액, 비대면 수익성·건전성 예측 모형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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