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미국 IT기업들이 고객정보 압수수색 영장을 거부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IT업체는 미국 수사당국이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특정인의 이메일, 문자 메시지를 건네거나 해독하라는 요청을 거부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보도했다.
특정한 마약·폭력 사건에 관련된 아이폰 문자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는 영장을 최근 미국 법무부가 법원에서 발부받았지만 애플은 아이폰의 문자메시지 서비스 ‘아이메시지’(iMessage)는 암호화되서 해독할 수 없어 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답했다.
2013년 MS는 한 마약밀매 용의자의 이메일을 건네라는 법무부 요구를 거부, 이메일이 저장된 서버가 아일랜드에 있어 압수수색 권한 자체가 미국 수사당국에 없다는 것이 MS의 입장이었다.
정부와 업계의 갈등은 발생해왔다.
빌 클린턴 행정부는 통신업체들이 암호화한 디지털 메시지를 해독할 수 있는 열쇠인 ‘클리퍼 칩’을 정부에 제공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했지만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암호화 해독 장치나 해외서버 저장물을 넘기라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요구하고 있으나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때문에 정부 측의 입장은 난처해진 상황이다.
스노든은 미국 중앙정보국(CIA)·국가안보국(NSA) 요원으로 활동하던 중 미국 정부의 감청 실태를 폭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