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남북 이산가족 상봉 최종 대상자 경쟁률이 662.9대 1로 집계돼 이산가족 단체가 ‘바늘구멍’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 남북 이산가족 상봉 최종 대상자 경쟁률이 662.9대 1로 집계돼 이산가족 단체가 ‘바늘구멍’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사진=MBN 뉴스 캡처

9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적십자사(한적)에 따르면 상봉 1차 후보자는 무작위로 컴퓨터 추첨을 통해 5배수인 500명을 뽑고 상봉 의사 확인 등을 거쳐 2배수로 압축한 뒤 생사확인 의뢰서 교환 등을 통해 다음 달 최종 상봉 대상자 100명을 선정한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 자료에 등록된 생존 이산가족이 6만6292명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최종 상봉 대상자가 되기 위해서는 662.9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생존한 이산가족 6만6292명 중 81.6%에 해당하는 5만 4123명은 70세 이상의 고령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90세 이상 생존 이산가족은 7896명(11.9%), 80∼89세 2만8101명(42.4%), 70∼79세 1만8126명(27.3%), 60∼69세 6874명(10.4%), 50세 이하 5295명(8%) 등이다.

이산가족 단체들은 지난달 상봉 인원을 대폭 늘려 달라며 청원서를 청와대 등 정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 15년간 상봉 신청을 한 이산가족들 중 매년 4000여 명이 고령으로 숨졌다"며 "앞으로 16년 안에 모두 숨질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상봉 인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