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이 9일 경찰청에서 '어린이보호구역 어린이 교통사고'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스쿨존 교통사고로 어린이 1천535명이 다치거나 숨졌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다친 어린이가 지난해 많이 늘어나는 등 스쿨존의 위험성이 사회적 문제로 꾸준히 지적되고 있지만 사고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 3년간 스쿨존에서 어린이가 매일 1명 정도 피해를 볼 정도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피해 어린이는 지난해 557명으로 2013년 444명보다 113명(25.5%)이나 늘었고 이에 앞서 2012년에는 534명을 기록했다.

피해 정도를 살펴보면 5일 이상 3주 미만의 치료가 필요한 경상이 815명(53.1%)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3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중상이 637명(41.5%)이고 5일 미만 치료가 요구되는 '부상신고'는 67명(4.4%)으로 집계됐다.

스쿨존 교통사고로 숨진 어린이는 3년간 16명이다. 2012년과 2013년은 각각 6명이고 작년에도 4명이 사망했다.

또 유 의원이 교육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스쿨존 교통사고로 피해를 본 어린이는 경기가 290명(18.9%), 서울이 278명(18.1%)이다. 두 지역의 피해 어린이가 전체의 37%를 차지한다. 서울의 스쿨존은 1천694개, 경기의 스쿨존은 3천395개로 두 지역을 합치면 전국 스쿨존의 31.8%다. 스쿨존 개수를 감안하더라도 서울과 경기에서 스쿨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기홍 의원은 "정부가 20년 동안 어린이보호구역에 1조5천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등교일 기준으로 어린이가 매일 한 명씩 교통사고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통학 길의 안전을 확보하고 사망사고를 근절할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