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 식품업계에서 가격을 이유로 국산 고춧가루를 많이 쓰지 않는 가운데 국내에 들어와 고춧가루로 쓰이는 저가 냉동고추 수입은 점점 늘고 있다.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경대수 의원(새누리당)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13년 국내 식품업계에서 사용한 고춧가루 총 2만9000t 중 국산 비중은 28.1%(약 8200t)다.
고추장에 쓰인 고춧가루 2771t 중 국산 비중은 5%(137t), 라면 등 면류의 국산 고춧가루 사용 비중은 0.1%(662t 중 700㎏)이다. 주로 중국산 저가 냉동고추가 국내에서 해동·건조 과정을 거쳐 고추와 고춧가루로 쓰인다.
수입 냉동고추는 관세를 270% 물어야 하는 건고추나 고춧가루와 달리, 관세가 27%에 불과해 수입이 해마다 늘고 있다. 국산 고추는 가격에 있어서 상대가 되지 않고 있다. 1995년 70t에 그쳤던 냉동고추 수입량은 지난해 3만2000t에 이르렀다. 지난해 국산 고추 생산량은 전년보다 28% 감소한 8만5000t, 재배면적은 30.4% 줄어든 3만6120㏊였다. 국내 고추 생산량과 재배면적이 감소해도 가격이 오르지 않아 고추농가는 재배를 꺼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