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지방에 거주하면서 수도권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6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원정' 환자는 9년 전과 비교하면 환자수 기준 50% 이상, 진료비 기준 150% 이상 증가한 것이어서 수도권 병원에 대한 '쏠림'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외 지방에서 살지만 수도권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의료급여, 비급여 제외)는 2005년 174만명에서 지난해 266만명으로 52.9% 증가했다.

그 사이 진료비는 1조1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2.6배로 늘어 같은 기간 2.2배 증가한 전체 진료비 증가율 보다 높았다.

작년 수도권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지방 환자는 충남 지역이 43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강원도 33만명, 충북과 경북 각각 26만명, 전남 23만명, 전북 21만5000명, 경남 21만3000명 순이었다.

환자수 대비 수도권 병원 진료 비율은 강원도(20.0%) 충남(19.4%), 충북(16.3%), 세종시(14.9%) 순으로 높았다.

문 의원은 "의료자원의 지역 불균형으로 인한 지방 환자의 수도권 의료기관 이용 증가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확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지방 환자의 의료 접근권 확보 차원에서도 의료 자원의 효율적 분배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