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경제인 여러분의 기업가 정신이 오늘 한-아프리카 파트너십의 소중한 밑거름이 된 것"이라며 "교류와 협력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바로 경제인 여러분들"이라고 추켜세웠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1세대 기업인들은 미수교국이었던 수단을 찾아가서 타이어 공장을 지었고, 리비아 사막 수천 킬로미터를 가로지르는 대수로를 건설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이제는 TV, 에어컨부터 태블릿 PC까지 다양한 제품을 함께 만들면서 아프리카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기술 역량도 높이고 있다"며 "경제인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어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국가와 국민을 부유하게 만들고자 하는 아프리카 지도자들의 강력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한-아프리카 경제계 리더들이 함께한 오늘 이 자리에서 한국과 아프리카의 공동 번영을 위한 경제 협력 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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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마치고 모하메드 울드 셰이크 엘 가즈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과 함께 공동언론발표를 갖고 있다. 2024.06.04. /사진=대통령실 제공 |
그러면서 "교역과 투자의 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려 한-아프리카의 경제적 거리를 좁혀야 한다"며 "2021년 아프리카 대륙 자유무역지대 출범으로 이제 아프리카는 세계 최대 단일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업들이 원활히 교역과 투자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경제동반자협정(EPA) 및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를 체결하여 제도적 기반부터 다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경제인 여러분께서도 한-아프리카 경제협력위원회를 중심으로 민간 교류를 더욱 활발히 추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아프리카의 역할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아프리카 주요국과 핵심광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복수국 간 협의체인 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을 통해 상호 호혜적인 자원 협력이 확대되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 역시 우리 모두가 당면한 문제"라며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서는 원전, 태양광, 풍력, 수소와 같은 무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 성장을 위해서도 필연적으로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며 "세계 최고의 시공 능력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을 향해 "저는 작년 9월 유엔 총회에서 대한민국의 공적개발원조 확대를 약속했고, 올해 ODA 예산을 전년보다 30% 넘게 증액했다"며 "수원국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개발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식량 자급에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 국가에 수확량이 더 큰 벼 종자를 생산하고 보급하는 K-라이스벨트 사업이 대표적"이라며 "작년에 볍씨 2300톤을 수확했고, 2027년까지 수확량을 1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아프리카 정부 및 경제계 인사를 비롯하여 모하메드 울드 셰이크 엘 가즈아니 아프리카연합(AU) 의장 겸 모리타니아 대통령, 알라산 와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크앙즈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나나 아도 단콰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모퀘에치 에릭 마시시 보츠와나 대통령, 안드리 니리나 라주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 우마루 시소쿠 엠발로 기니비사우 대통령 등 아프리카 정상들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