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대 룰 개정안 결정 전망…당심에 국민여론 몇% 반영될까
현행 단일지도체제 유지 vs 집단지도체제 전환…당내 주류 속내 주목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 선거가 오는 7월 25일로 확정된 가운데,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특위)가 지난 4일과 5일 국회에서 1~2차 회의를 열고 개정 논의에 돌입했다.

당내의 관심은 두 가지에 쏠려 있다.

먼저 '당원 투표 100%'로 당대표를 뽑는 기존 경선 룰을 개정해, 당원 투표 비율을 줄이는만큼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반영하는 방안을 채택할지 여부다.

또다른 관심은 당대표와 최고위원단을 분리 선출하는 기존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할지다.

관건은 이 두 가지 사안 모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대표 도전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당원 투표 비율이 줄고 국민 여론조사가 더 반영되는만큼, 한 전 비대위원장에게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기존 단일지도체제가 집단지도체제로 전환되면, 당대표 권한이 최고위원들과 나눠지면서 현행 당대표 원톱체제에 힘이 빠질 전망이다. 기존 구조를 지킬수록 한 전 위원장에게 불리하다는 당내 분석이 나온다.

   
▲ 2024년 4월 11일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 왼쪽)이 서울 중앙당사에서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24년 5월 23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실제로 한 전 위원장은 차기 당대표 선거에 국민 여론조사가 일부 반영되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 전 위원장에게 부정적인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당심 반영 비율을 최대한 유지하고,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로 정 반대의 입장인 것이다.

특히 이와 관련해, 당내 주류인 친윤계 및 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선 한 전 위원장에게 부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가장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히는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도 읽힌다.

여상규 특위 위원장은 5일 오전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회의 후 브리핑을 갖고 "당원투표 100%가 잘못됐다는 것에는 의견 일치가 됐다"며 "비율에 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었다"고 전했다.

특위는 이날 2차 회의에서 지도체제 변경에 대해서도 논의했지만, 결론나지 않았다.

앞서 원내지도부는 기존 경선 룰 개정과 관련해 당심 100% 유지, 당심 대 민심 80:20, 75:25, 70:30, 50:50 등 5가지 안을 놓고 4~5일 양일 간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7일 특위는 3차 회의를 열고 이 설문조사 결과를 확인한 후, 경선 룰 개정 문제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여 위원장은 "현역 의원들은 30%가 '좀 과하지 않냐'라는 의견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며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는 내용까지 논의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우려가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도체제 이슈와 관련해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또다른 지도체제인 '2인 지도체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이날 황우여 비대위원장과 면담한 후 기자들을 만나 "황 위원장이 지도체제에 대해 얘기했다, 공식 명칭은 '2인 지도체제'라고 말했다"며 "2인 지도체제로 해서 (전당대회 1위를) 당대표로 뽑고 2위한 사람을 수석 최고위원으로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특위가 추가 논의를 통해 마련할 개정안은 오는 13일 당 비대위를 거쳐,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원회 의결을 통해 확정된다. 어떤 개정안으로 결정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