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기자]일본 동부의 간토(關東)와 도호쿠(東北) 지역을 강타한 기록적 폭우로 10∼11일 3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바라키(茨城)현 기누가와(鬼怒川), 미야기(宮城)현 시부이가와(澁井川) 등 7개의 하천에서 폭우로 제방이 붕괴된 가운데, 11일 밤 9시 현재 도치기현과 미야기현에서 총 3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또 이바라키(茨城)현 등지에서 23명이 행방불명됐고 중·경상자도 20명을 훌쩍 넘겼다.
이바라키현을 흐르는 하천 기누가와의 제방이 10일 붕괴되면서 물바다가 된 조소(常總)시에는 가옥 등 1만 채 이상이 침수됐다.
또 11일 오전 5시께 미야기현 오사키(大崎)시를 흐르는 시부이가와의 제방이 무너져 일대 주택가가 침수되면서 80명 이상이 고립됐다가 헬기 등으로 구조됐다. 오사키시에는 11일 새벽 9월 관측 사상 최고인 시간당 43mm의 비가 쏟아졌다.
이번 수해로 단수된 지역도 이바라키·도치기·미야기·후쿠시마(福島) 등 4개 현에서 2만 5천 가구가 넘었다.
또 후쿠시마(福島)현 이이타테무라(飯館村)의 하천이 범람, 원전 사고(2011년 3월) 후의 방사성 물질 오염 제거 작업으로 생성된 폐기물 포대가 11일 강으로 유출됐다고 환경성이 발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염제거 사업자 등이 유출된 포대 중 약 30개를 회수했지만 주변 일대가 침수됨에 따라 전체 유출 규모는 확실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환경성은 전했다.
기상청은 11일 미야기현에 폭우 특별경보를 발표했다가 당일 오후 7시 30분 해제했다. 간토·도호쿠 지역에서 추가로 폭우가 내릴 우려는 없어졌다고 기상청이 11일 밤 밝혔다.
현재 특별 경보가 발령 중인 지역은 없지만 폭우가 내린 지역에서 하천 범람과 토사 붕괴를 경계하라고 기상청은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