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상청, 지구기온 최고기록…내년까지 '쭈욱 쭈욱'
[미디어펜=문상진기자]지난해 지구의 평균기온이 사상 최고였지만 내년까지 더 더울 것이라는 영국 기상청의 전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기상청은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계속해서 기록이 경신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1880년 지구 평균기온 측정이 시작된 이래 지난해가 가장 더웠고 2005년과 2010년이 공동 2위, 1998년과 2013년이 각각 4위와 5위였다. 10위권에서 1998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2000년대다.
영국 기상청의 아담 스카이프 교수는 "2014년과 2015년, 2016년의 지구 평균 기온이 모두 최고기록이거나 그에 근접할 것"이라면서 "온난화 속도가 앞으로 몇 년간 10여 년 전 수준에 다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온난화 속도는 계속 빨라지다가 지난 10여 년간 주춤했다. 스카이프 교수는 지난 15년간 태평양이 '서늘한'(cool) 단계에 머무르면서 지구의 평균기온을 끌어내렸지만 이제는 '따뜻한'(warm)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날씨 패턴이 자연스럽게 변화하기도 하지만 대기 중 온실가스가 증가하면서 지구온도에 근본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상청 연구를 검토한 로완 서톤 영국 레딩대 교수도 "대형 화산활동이 없다면 2015년, 2016년은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산폭발로 인한 화산재는 온난화를 저지한다.
그는 "온실가스로 인한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온난화의) 장기적 영향이 엘니뇨 같은 단기적 변화를 압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기상청은 다가오는 엘니뇨가 1997∼1998년의 슈퍼 엘니뇨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 남미에서 산사태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동남아시아에 극심한 가뭄이 드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