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문 기자] 아침 안개가 잔잔한 부여 궁남지는 '연꽃 반 사람 반'이다. 누군가는 거짓말처럼 여기지만 겪어보지 않은 시샘이다. 새벽이슬 머금은 연꽃을 감상하려는 사람들과 아침 햇살을 머금은 연꽃을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이 몰려 안개인 듯 사람인 듯 하다. 멀리서 그 풍경을 바라보면 마치 연꽃 바다에 빠진 느낌이다.

경주 월지와 더불어 우리나라 최고의 역사관광지 부여에서도 축제가 열린다. 지난달 6월 29일 ‘궁남지 빛의 향연’ 경관 조명 점등식을 시작으로 축제는 5일부터 7일까지 부여 궁남지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꽃의 의미
   
▲ 연꽃은 다채로운 색상으로 방문자들을 매혹시키며, 불교에서는 연화대좌를 상징하는 극락정토와 같은 의미로 여겨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백제의 사랑과 역사가 깃든 '부여 서동연꽃축제'는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사랑의 연, 서동과 선화공주의 만남'이라는 주제 아래 연꽃 음악회, 드론 라이트쇼, 연지 카누 탐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으며 서동과 선화공주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궁남지 판타지'도 감상할 수 있다.

축제가 끝나도 7월 말까지 궁남지 내 편의시설은 계속해서 운영될 예정이다. 연꽃과 사람들이 모여 만든 풍경, 맑고 향기롭다.

백제와 함께한 궁남지
   
▲ 백제 문화의 중심지 부여는 오랜 역사만큼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궁남지는 백제 무왕 시절 조성된 인공연못이다. 이곳은 백제의 찬란한 역사와 함께 슬픈 종말까지 공유하는 공간으로, 선조들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연꽃의 매력
   
▲ 연꽃은 다채로운 색상으로 방문자들을 매혹시키며, 색깔에 따라 백련,홍련,황금련으로 부른다. 수련도 색깔에 따라 적수련, 황수련, 홍수련으로 불린다. 또한 연꽃은 햇살이 강한 오후에 꽃봉오리를 움츠리고 밤에 피는 습성이 있으나 수련의 경우 정 반대의 습성을 가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기특한 가시연
   
▲ 가시연은 혼탁한 물에서 자라지 못하는 습성에 환경오염과 몸에 좋다는 속설에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이다. 특히 1속 1종에 속한 1년 초 수생식물이라는 운명에 가여운 녀석이자 기사회생한 점에서 기특한 녀석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계속되는 축제
   
▲ 연꽃은 벚꽃처럼 동시에 피고 지는 것이 아니다. 축제가 끝나도 8월 초순까지 피고 지기를 계속하나 연꽃이 가장 아름다울때는 7월 초순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빗속을 둘이서 
   
▲ 궁남지의 하루는 변화무쌍하다. 이른 아침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진작가들이 연꽃 촬영으로 바쁜 오전을 마치고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그다음에는 관광객들 차지한다. "저 좀 봐 주세요“라고 속삭이는 연꽃 길을 걸으면 내가 선화 공주요 내가 서동이다. 특히 비 오는 날 빗속을 둘이서 걷는 낭만은 흔치 않은 경험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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