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신유빈(대한항공)이 혼합복식 동메달을 합작해냈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에서 12년만에 수확한 메달이다.

임종훈-신유빈 조(세계 3위)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3-4위전에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4위)를 게임 스코어 4-0(11-5 11-7 11-7 14-12)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따냈다.

   
▲ 자랑스런 동메달을 획득한 신유빈-임종훈이 함께 하트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체육회 공식 SNS


올림픽 탁구에서 한국이 메달을 딴 것은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신유빈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여자 단체전 동메달(당예서, 김경아, 박미영)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에서 탁구 종목 메달을 목에 건 한국 여자선수가 됐다.

임종훈은 신유빈과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올림픽 메달을 획득함으로써 달달한 선물도 받았다. 불과 3주 후인 8월 19일 입대 예정이었던 임종훈은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아시안게임에 2차례 출전해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수집했지만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는데, 올림픽 '동'메달로 병역특례 대상자가 됐다.

   
▲ 동메달 확정 순간 임종훈과 신유빈이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체육회 공식 SNS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의 왕추친-쑨잉샤 조를 만나 선전하고도 2-4로 패했던 임종훈-신유빈 조는 동메달만은 따내겠다는 각오를 다진 듯 이날 처음부터 파이팅을 외치며 기선제압을 해 나갔다. 첫 번째 게임부터 초반 내리 6점을 따내는 등 웡춘팅-두호이켐 조의 기를 죽였다.

3번째 게임까지 비교적 무난하게 모두 승리를 거둔 임종훈-신유빈은 4게임에서 웡춘팅과 두호이켐의 반격에 밀리며 8-10까지 뒤졌다. 한 게임을 내주는가 했으나, 둘은 다시 멋진 호흡을 되찾아 내리 2점을 얻어 듀스로 몰고갔다. 3차례 듀스 끝에 상대 범실을 유도해 그대로 경기를 끝내며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 자랑스런 동메달을 획득한 신유빈-임종훈이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체육회 공식 SNS


임종훈과 신유빈은 서로 얼싸안으며 환호했고, 태극기 세리머니, 합작 하트 세리머니로 마음껏 기쁨을 나타냈다.

앞으로 신유빈은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임종훈은 남자 단체전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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