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문 기자] 지인은 “해무가 장난이 아니라며, 나를 향해 막 달려온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요즘 부산은 해무가 자주 등장한다"라며”송도와 오륙도, 해운대 마린시티가 뷰 맛집"이라고 전한다.

지난달 28일 새벽 용호동 오륙도 수변공원 주차장에 도착하자 해무의 기세는 대단했다.
한 치 앞도 안 보일 정도로 짙게 깔린 바다 안개가 방패섬과 솔섬을 신기루로 만드는 자연현상이 신기하다.

이 광경을 지켜본 한 여행자는 “이런 자연현상은 처음 본다"며"마치 소설 속 무진기행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라고 말한다. 이 아름다운 풍경에는 낚시를 즐기는 이들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해무와 어울림을 이룬다.

   
▲ 해무는 바람, 습도, 기온 등 다양한 기상 조건이 결합한 바다 위에 끼는 안개다. 주로 남풍이나 남동풍, 남서풍이 불 때 많이 발생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지인은 또 다른 해무 감상지로 이곳을 권한다. 아는 이만 찾는다는 육교이다.
그곳에 오르자 나는 해무의 공연을 관람하는 관람객이 된다. 섬과 산을 스멀스멀 감싸는 해무는 얌전하거나 때로는 거친 모양이다.

방패섬과 솔섬을 지나는 해무는 온화한 풍경을 이나, 봉래산과 황령산은 ‘해무의 습격’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산을 엄습하는 현상이 역대급이다. 동남풍을 타고 오륙도로 날아오는 해무는 관찰자의 위치와 시간에 따라 모양과 흐름이 다르기 때문이다.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지인은 “우리는 이 순간의 아름다움에 미련을 갖고 바라보게 되며,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 오륙도 선착장에서 해무에 둘러싸이면 나를 감싸는 느낌에 나는 소설 속 주인공을 떠올린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육교에서 바라본 봉래산(사진 상)과 황령산(사진 하) 해무는 두 산을 다 덮은 후 기세를 모아 동남풍을 타고 오륙도로 날아온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해무는 관찰자의 위치와 시간에 따라 모양과 흐름이 다양하게 변한다. 이기대 생태공원에서 촬영했다. 사진=독자 이용하 제공


   
▲ 우리는 순간의 아름다움에 미련을 갖고 바라보게 되며,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오륙도 수변공원 주차장과 육교에서 촬영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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