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7일 만에 독대…尹, 韓에 "폭넓게 포용해 자기사람 만들라" 조언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오전 11시부터 12시 30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면담을 가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가 31일 기자들을 만나 밝힌 바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점심 약속을 미루면서 독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가 대표로 선출된지 일주일 만이고, 지난 대통령실에서의 만찬 이후 6일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났고,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의 배석 아래 3명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독대 자리에서 한 대표에게 애정어린 조언 2가지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7.24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당 대표가 됐으니 정치에서는 결국 자기 사람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서 이 사람 저 사람 폭넓게 포용해서 한 대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조직(국민의힘)의 취약점을 강화해서 조직을 잘 이끌어 나가기를 바란다,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걱정 없이 잘 해내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독대에서 당직 개편과 관련해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온 가운데,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당 대표가 알아서 하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대표에게 "당 인선이 마무리되면, 그리고 당 지도부가 정비가 되면 관저로 초청해서 만찬을 하자"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음 모임을 또다시 기약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양측이) 자주 만날 것이다라고 해석하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비공개로 진행된 이유 역시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실질적인 대화를 하기 위해서 공개로 이루어졌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자주 만날 것이라서 굳이 공개를 하지 않았다, 이렇게 해석해주면 될 듯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