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추가 핵실험을 시사하는 북한의 최근 발언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밝히며 도발 자제를 촉구했다.
IAEA는 14∼1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59차 총회에서 북한의 핵활동과 핵실험 위협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상 의무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결의를 채택했다고 외교부가 19일 밝혔다.
해당 결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63개국이 공동 제안,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165개 IAEA 회원국의 컨센서스로 채택됐다.
결의는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핵시험(핵실험)'을 천명한 지난 3월 30일 성명과 후속 성명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가지고 추가 핵실험의 자제를 촉구했다.
IAEA가 언급한 후속 성명에는 북한 원자력연구원 원장이 지난 1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핵뢰성으로 대답할 만단의 준비가 돼있다'고 언급한 것도 포함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의는 또 영변 핵단지의 5MW 원자로 가동 정황과 우라늄 농축 시설의 확장, 경수로 부지 내 건설 활동, 황해도 평산 지역에서의 우라늄 채광 및 추출활동 등을 거론하며 이들 활동이 "명백한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5MW 원자로, 농축시설 등 영변 내 모든 핵시설이 '조절변경'돼 정상 가동되고 있다는 원자력연구원장의 문답에 대해서도 "우려를 갖고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해 IAEA의 북핵 결의와 비교해 새로이 반영된 요소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결의는 아울러 북한이 핵 증강 정책을 포기하고 핵물질 생산을 위한 일체의 활동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영변 핵시설의 재조정·확장을 위한 어떤 행동도 중단할 것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9.19 공동성명의 비핵화 공약을 존중하고, 해당 공약과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도 요구했다.
결의는 IAEA가 핵시설 사찰을 위한 북한 내 복귀에 대비해 준비 태세를 유지하는 데도 지지를 표명했다.
외교부는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 등 북핵 관련 핵심 당사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작년에 비해 보다 강력한 결의 문안에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자평했다.
이어 "북한이 최근 위성발사 및 추가 핵실험 시사 등 전략적 도발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채택된 것으로, 국제사회의 확고한 입장을 재천명하고 엄중한 경고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