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기자] 게임 사상 최고의 캐릭터라 평가받는 ‘슈퍼마리오’의 서른 번째 생일 파티가 도쿄에서 열렸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도쿄(東京)에서 지난 13일 700명이 모여 마리오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1985년 등장해 전 세계를 열광시켰던 비디오 게임 '슈퍼 마리오'의 주인공이 올해 서른 살을 맞은 것이다.

생일파티에는 사람 크기의 인형탈을 쓴 마리오와 게임 개발자 미야모토 시게루, 게임 음악을 작곡한 곤도 고지, 그리고 마리오 게임의 오랜 팬들이 모여들었다.

   
▲지난 13일 일본 도쿄에서 슈퍼 마리오의 서른 번째 생일 파티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닌텐도 게임화면

곤도가 마리오 게임 주제곡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돋웠고 미야모토는 "정말 감동이다. 생일 축하한다, 마리오!"라며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비디오 게임 캐릭터의 서른 번째 생일을 기념했다.

마리오 그림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온 팬 이와타 마사코(26)는 AFP통신에 "네다섯 살 때부터 마리오 시리즈 게임을 즐겼다. 마리오가 정말 좋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슈퍼 마리오는 1985년 9월 13일 비디오 게임으로 세상에 등장하자마자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파생 시리즈를 포함해 지금까지 5억 장 이상 팔려나가는 대기록을 세웠다.

마리오 캐릭터는 1981년 '동키 콩' 게임에 등장한 적이 있지만 그때는 이름이 '점프맨'이었다.

빨간 모자를 쓰고 멜빵바지를 입은 마리오는 육지와 바다를 넘나들면서 악당을 무찌르고 붙잡혀간 피치 공주를 구했다.

청소년은 물론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마리오 게임에 열광했고 마리오는 전 세계가 사랑하는 게임 캐릭터로 자리를 굳혔다.

마리오 캐릭터를 개발한 미야모토는 이탈리아인을 염두에 두고 캐릭터를 구성해 그에 맞는 이름을 붙여줬다.

당시에는 활용할 수 있는 색도 많지 않았고 지금처럼 정밀하게 캐릭터를 표현할 기술도 없던 때라 주먹 만한 코에 콧수염으로 얼굴이 단순하게 표현됐다.

그러나 이 단순함은 세계인이 마리오를 쉽게 기억하는 비결이 됐다. 닌텐도의 역사를 주제로 책을 쓴 프랑스인 저자 플로랑 조르주는 AFP에 "마리오는 미키 마우스에 필적하는 위상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마리오는 30년간 여러 가지 버전의 게임으로 이용자들을 만났다. 축구나 골프 게임에 등장하기도 하고 1996년에는 3D 게임으로도 나왔다.

게임기 시장을 고수하던 닌텐도가 스마트폰 시장으로 확대를 모색하면서 마리오 게임에 대한 접근성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AFP는 전했다. 닌텐도는 아직 어떤 게임을 스마트폰 시장에 선보일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슈퍼 마리오의 오랜 인기에 기대 목숨을 걸고 유럽행을 택하는 난민의 곤궁한 실정을 알리는 '시리아판 슈퍼 마리오' 동영상도 등장했다.

최근 한 시리아인이 제작해 공개한 동영상에서는 마리오 게임과 같은 배경에 '난민 마리오'가 등장해 지중해를 건너고 감옥행을 무릅쓰며 위험천만한 유럽행을 시도한다.

난민 마리오는 게임에서와같이 물음표가 적힌 허공의 벽돌을 머리로 들이받아 유럽행 자금을 얻지만, 물에 빠져서 한 번 숨진다.

되살아난 이후에도 또 경비대에 발각돼 수감되면서 또 한 번 목숨을 잃으며 천신만고 끝에 난민캠프에 안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