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과 관련해 “9월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4분기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현장의견을 수렴하고 유관기관과 함꼐 상장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사진=금융위원회


김 위원장은 12일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LG·현대차·포스코와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연 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에서 "유관기관과 함께 상장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글로벌 증시의 급등락 상황을 언급하면서 "상대적으로 큰 우리 증시의 낙폭과 더딘 회복 속도에 대해 아쉬워하는 평가가 있다"면서 "보다 단단하고 회복력을 갖춘 증시로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확산·내실화를 통한 상장기업과 증시의 경쟁력 제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채 중심에서 자본 중심으로의 경제구조 전환 측면에서도 기업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 선진화가 필수적"이라고 짚은 뒤 "이를 통해 부채 중심의 경제구조를 개선하면 우리 경제의 역동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중요 인센티브인 세제지원과 관련해서도 "세법 개정안에 담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밸류업 공시와 주주환원 확대 기업에 대한 법인세, 배당소득세, 상속세 등 여러 세제 혜택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회 논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해 눈길을 끌었다.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경영문화가 확산될 필요가 있다는 인식하에 관계기관과 상법 개정안을 논의 중이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정부 입장을 마련하겠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난 5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개시 후 선제적으로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예고공시에 참여한 키움증권, 메리츠금융지주, HK이노엔을 포함해 8개 기업의 대표이사와 담당 임원이 자리했다.

현재까지 기업 가치 제고계획 공시를 한 기업은 키움증권, 에프앤가이드, 콜마홀딩스,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등 6개사이며, 예고공시를 한 기업은 KB금융, DB하이텍, HK이노엔, 콜마비앤에이치, BNK금융지주, 카카오뱅크, KT&G, 컴투스 등 8개사다.

공시에 참여한 기업들은 지표선정, 목표설정, 소통 등 공시과정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앞으로도 지속해 공시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주주·투자자들과 회사의 미래에 관한 내용을 소통함으로써 안정적인 장기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가장 우려되는 것은 자사의 밸류업 공시에 대해 시장의 반응이 냉소적, 비판적이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라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상장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준비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기업들과 소통하며 참여를 지원해 나가겠다"면서 "9월 발표 예정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도 차질 없이 준비해 밸류업 프로그램 확산의 모멘텀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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