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장밋빛 청사진에 속전속결형로 마무리한 4대강사업의 부실공사의 후유증과 허술한 유지관리가 국감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4대강의 보 3곳 가운데 2곳인 67%가 유실 등의 문제에 시달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토교통위원회 김상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부천소사)에 따르면 수공이 지난 4~6월 4대강 ‘6개 누수 보 상세조사 및 보강’ 용역을 실시한 결과 합천창녕보와 구미보 등 4개 보, 29곳에서 누수가 적발됐다.
지난해 말 국무총리실 4대강조사평가위원회가 발표한 23곳보다 6곳 추가된 셈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없었던 14곳의 누수지점도 올해 수공 조사에서 새로 발견됐다.
합천창녕보와 구미보에서는 누수 지점이 각각 2곳과 4곳이 추가로 발견됐다. 그러나 지난해 조사평가에서 발견된 누수 지점 중 8곳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총리실 조사평가위가 지난해 누수 원인분석을 위해 실시 조사에서 지반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며 “수공이 보의 누수가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했으나 추가 발견은 누수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남원순창)도 4대강 16개 보의 전반적인 부실과 하자사태의 문제를 제기했다.
강의원은 “한강유역 강천보를 비롯해 낙동강 유역 창녕함안보, 합천 창녕보, 달성보, 강정고령보 등 5개 보에서 261건의 부실 및 하자가 발생했다”며 “수공은 이 가운데 36.2%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경협(새정치민주연합, 부천원미갑)도 4대강의 주요 구조물 부실 시공과 유지관리의 허점을 지적했다.
김의원은 “수자원공사의 올해 4대강 수중조사 결과 보 구조물의 손상과 유실, 누수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매년 보수 비용을 계속 투입할 것이 아니라 재자연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