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경인 아라뱃길의 활용도가 극히 저조, 관광레저 등 활성화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수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충남공주)은 21일 한국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경인 아라뱃길의 물류 기능이 경제성 분석 결과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친다고 밝혔다.
굴포천 홍수예방사업으로 시작된 아라뱃길 사업은 화물운송의 주운기능과 유람선·수변공간을 중심으로 한 관광레저기능을 추가해 2012년 5월 준공했다. 특히 주운기능의 추가로 인천·김포에 여객과 화물수송을 위한 터미널이 설치됐다.
그러나 도로에 비해 느린 통행속도와 갑문을 통과하는 데 소요되는 추가시간 등으로 물류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화물운송실적은 예상치의 4.4%, 여객운송실적은 4.8%로 나타났다.
박수현 의원은 “국민의 세금 2조6759억을 들여 만들어진 경인 아라뱃길의 물류 기능은 있으나 마나할 정도로 효과가 미미하다”며 실질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또 아라뱃길에 대해 같은 의견을 제시한 국토교통위원회 정성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경기양주·동두천)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성호 의원에 따르면 아라뱃길의 화물선 운항 노선은 총 25개(국제 15개·연안 10개)지만 정기노선은 3곳에 불과하며, 특히 경인항~청도 노선의 경우 물동량 부족으로 지난해 1월 운행을 중단하기도 했다. 향후 한중해운회담을 통해 재개했으나 아직도 이 노선에 이용할 물동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인근 인천 신항·북항개발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며 “더 이상의 국가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문제점을 철저히 검증하고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위원회 이우현 의원(새누리당, 용인갑)은 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통해 컨테이너 화물과 일반화물은 KDI 수요 예상치의 15%도 안 되는 각 8.18%·14.7%로 나타났으며 유람선 이용률도 개통 첫해에 비해 3년차에 20.9% 감소하는 등 실적이 저조했다.
그러나 주운기능과 달리 관광·레저기능은 이용률이 늘어 아라뱃길 개통 이후 ▲2012년 118만7000명 ▲2013년 288만2000명 ▲2014년 516만4000명 등 매년 이용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우현 의원은 “물류보다는 관광이나 레저 기능에서 아라뱃길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관광레저 기능을 지금보다 활성화 해 아라뱃길의 수익성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