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건강 캠페인] 제1부 스트레스는 관리될 수 있다

(7) 땅의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먹기 명상

[미디어펜=문상진 기자]우리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할 때 이것은 한편으로는 우리의 먹기 과정이 불충분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면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에너지를 기(氣)로 설명하는데, 기가 충만하다, 기가 쇠하다, 기가 빠졌다, 기가 죽었다와 같은 많은 표현들이 있다. 하늘과 우주의 기운이 나에게 모이는 것을 천기(天氣)라고 하고, 땅에서 나오는 기운을 지기(地氣)라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늘의 기운이 나에게 다가오는 방식은 호흡을 통해 공기를 마시는 것에서 나오고, 땅의 에너지가 나에게 다가오는 형태는 음식을 통해서다.

음식을 먹는 행위는 두 가지 측면에서 봐야 한다. 하나는 음식을 통해서 생명의 에너지를 얻는 과정이고 다른 하나는 음식먹기를 통해서 느끼는 포만감과 같은 행복감에 관한 것이다. 음식을 잘 먹는다는 것은 결국 대지의 무한한 에너지를 얻는 과정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삶의 충만한 행복감을 얻는 과정인 것이다.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넘어설 수 있는 에너지를 음식을 통해서 받고, 삶의 충만한 행복감을 음식을 통해서 얻을 수 있을까? 결론은 음식 먹기의 고귀한 행동에 집중함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먹기 명상’이라고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인가? 한국명상학회 회장을 역임한 김종우 경희대 교수가 추천하는 방법을 연습해 보자. 우선 책상 위에 과자, 떡, 과일과 같은 간단한 음식을 준비한다. 

   
▲ 음식 자체에만 집중해서 보고, 냄새 맡고, 입에 넣고, 맛보고, 삼키고, 위장으로 전달되고, 결국 에너지로 온 몸에 확산되는 것을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훈련을 하도록 한다. 먹는 즐거움은 스트레스를 넘어서는 에너지이면서 삶을 행복으로 이끌어주는 활력이기도 하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먼저 호흡명상을 한다.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길게 내쉰다. “하나, 둘, 세엣, 네엣”을 세면서 숨을 들이쉬고, 아랫배가 불룩해질 때 그 상태로 조금 멈추었다가 다시 길게 숨을 내쉬는데, “하나, 둘, 세엣, 네엣, 다섯” 정도로 해서 입으로 길게 내쉰다. 이러한 과정을 서너번 정도 진행한 다음에 다시 평소의 호흡으로 돌아오도록 한다. 온몸의 긴장이 편안하게 이완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먹기 명상을 시작하는데, 내 앞에 있는 음식을 감각적으로 느껴보도록 한다. 음식의 생김새를 자세히 바라보고, 음식의 색깔, 모양, 크기 등을 관찰하면서 이 음식의 냄새, 맛, 감촉 등을 상상해 본다. 충분히 감각적인 상상을 했으면, 이제 음식을 실제로 느껴본다. 코로 냄새를 맡아보고, 입술에 대보면서 그 감촉을 느껴보라. 이러한 과정에서 입안에 침이 고이기 시작하면 이제 음식을 먹을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실제로 음식을 먹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음식이라는 것이 땅의 에너지를 내 몸이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음식이 내 몸에 들어와서 에너지로 전환되는 모든 과정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에 집중한다. 

입안의 음식을 혀로 그 맛을 느껴본다. 치아로 음식을 씹으면서 그 차이도 음미한다. 또 충분히 씹은 후 음식을 삼키면서 흡족해지는 나의 마음을 느껴보자. 음식이 식도를 타고 위장으로 내려가는 느낌을 관찰한다. 이러한 과정을 몇 번 하면서 위장에서 전해지는 만족스러운 포만감을 받아들여보자. 그 음식의 양분들이 온 몸으로 퍼져서 내 몸의 활력에너지가 생기는 것을 느껴본다.  

이렇게 음식 자체에만 집중해서 보고, 냄새 맡고, 입에 넣고, 맛보고, 삼키고, 위장으로 전달되고, 결국 에너지로 온 몸에 확산되는 것을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훈련을 하도록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음식 자체에만 오롯이 집중하게 되면, 음식먹기를 통한 행복감과 에너지, 그리고 스트레스를 넘어설 수 있는 강한 활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먹는 즐거움은 스트레스를 넘어서는 에너지이면서 삶을 행복으로 이끌어주는 활력이기도 하다. 당장 오늘 식사부터 새롭게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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