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건강 캠페인] 제1부 스트레스는 관리될 수 있다

(8) 화난 당신, 즉시 멈추고 심호흡하라

[미디어펜=문상진 기자]정신건강 분야에서 한국인들의 정서적 특징을 반영한 대표적인 병명 혹은 증상은 화병이다. 한의학에서는 화병에 대한 연구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경희대 한의대 김종우 교수와 정선용 교수팀에서는 화병에 대한 치료법으로 경혈치료법의 하나인 감정자유기법(EFT: Emotional Freedom Technic)의 효과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일상생활의 많은 장면에서 경험하는 화, 분노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결론을 먼저 말하면, 화 또는 분노를 촉발시키는 결정적인 변수를 알아내야 한다.

고려대 최기홍교수 등 인지행동치료(CBT)를 강조하는 임상심리학자들은 감정상태를 명확하게 인식하지 않고 추상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심리적 문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람의 감정은 분명이 그러한 감정을 촉발시킨 계기 혹은 원인이 있다는 관점에서 나의 감정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나의 감정에 대한 알아차림(mindfulness)을 하는 것이 정서적 안정과 마음건강으로 나아가는 첩경이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가까운 사람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상대방의 어떤 말에 마음이 조금 상하는 것을 느꼈는데, 뭐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여기면서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시간이 지났는데도 뭔가 불쾌한 감정이 계속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어느 순간부터 “왠지 기분이 좋지 않다. 불쾌하고 우울하다”와 같은 표현을 스스로 하게 되는 단계에 이르는 것이다. 여기서 그러한 감정을 그냥 내버려 두면 나중에는 그 감정이 내 마음 전체를 휘젓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는 즉시 마음챙김으로 돌아가서 “왜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인지?”하고 자신에게 질문하면서 그 감정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 부정적 감정, 특히 분노감이 다가올 때는 그 감정에 휩싸이지 말고 즉시 멈추기(STOP)를 하라고 것이다. 분노감과 화가 치달아 가는 것을 즉시 중단하고, 먼저 심호흡을 할 것을 권고한다. 심호흡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챙김의 과정으로 들어가는 첫 단계이다. 깊이 숨을 들이쉬고, 길게 숨을 내쉬는 행위를 몇 번 하고, 마음이 안정이 되면 어느 대목에서 화가 촉발되었는지를 자세히 살피도록 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하버드 대학에서 나온 <회복탄력성(Resilience)수업>에서는 STOP 요법을 강조하고 있다. 부정적 감정, 특히 분노감이 다가올 때는 그 감정에 휩싸이지 말고 즉시 멈추기(STOP)를 하라고 것이다.

분노감과 화가 치달아 가는 것을 즉시 중단하고, 먼저 심호흡을 할 것을 권고한다. 심호흡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챙김의 과정으로 들어가는 첫 단계이다. 깊이 숨을 들이 쉬고, 길게 숨을 내쉬는 행위를 몇 번 하고, 마음이 안정이 되면 어느 대목에서 화가 촉발되었는지를 자세히 살피도록 한다. 

특히 다른 말과 상황에서는 감정적 동요가 일어나지 않았었는데, 나를 결정적으로 분노감과 화로 돌변시킨 촉매제가 무엇이었는지를 찾아본다. 그 상황이 정확히 연상되는 상황에 이르면 즉시 더 이상 감정을 촉발시키지 않고 그 상태에서 중단하고(STOP) 심호흡을 다시 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몇 번의 심호흡을 하고 나서, 마음이 안정되면, 왜 그런 순간 혹은 그 촉매제를 직면하게 되면 강한 분노와 화에 직면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분석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어떤 상황과 촉매제에 의해서 화가 촉발됐는지를 알기만 해도 그러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극단적인 부정적 감정이 휘몰아칠 때는 STOP하고 심호흡, 그리고 나서 그 상황을 다시 편안하게 경험하도록 연습을 해보자. 

분노하고 화를 내는 것을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지만 잦은 화와 분노는 생체 자율신경계에 과도한 긴장을 초래하고 결국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피로로 연결되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화와 분노를 스스로 조절하는 평화롭고 행복한 일상,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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