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자국 내 원자력발전소 건설 참여’를 중국에 요청하고 나섰다.
연합뉴스는 영국 BBC 등의 21일(현지시간) 보도내용을 인용하며 이와 같이 전했다. 5박 6일 일정으로 중국 방문 중인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원전은 다른 저탄소 기술과 더불어 비용 대비 효율적이며 영국 에너지원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일련의 새로운 원전 건설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는 것.
오스본 장관은 "힌클리 포인트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는 (정부) 보장을 발표하고 영국 원전에 대한 투자문제를 중국과 논의하게 돼 기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힌클리 포인트 원전건설 프로젝트는 "향후 추가 원전들에 대한 영국‧중국의 전례 없는 협력의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 남서부 힌클리 포인트에 24억5천만 파운드의 투자비를 쏟아 부어 원전을 건설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완공 시 영국 전체 발전의 7%를 차지하게 되는 대형 원전이다.
그러나 사업자인 프랑스 에너지업체 EDF가 중국 광동핵전집단(CGN), 중국핵공업집단(CNNC) 등과의 투자 문제를 확정짓지 못한 상태라 사업추진 최종 결정도 늦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바라는 영국 정부는 “남동부 에식스의 브래드웰에 자체적으로 설계한 원전을 건설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중국 측에 힌클리 포인트 원전 건설 참여를 제안한 것이다.
이번 방중에 오스본 장관과 동행한 앰버 루드 에너지장관은 ‘중국이 영국의 새로운 원전들 건설에 주도적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만약 영국 정부, EDF, 중국 원전업체 간 계약이 체결되면 중국은 처음으로 서방에 원전 설비를 수출하게 된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