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사전문가가 21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2020년까지 보유 핵무기 수를 50개까지 늘리고 안전한 운반수단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는 모스크바의 유력 군사전문가인 블라디미르 예브세예프 '독립국가연합(CIS: 옛 소련국가 모임) 연구소' 과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와 같이 전했다. 그는 이날 현지 언론사 '로시야 시보드냐'가 주최한 '한반도 정세: 10년 협상의 결과' 주제의 토론회에 참석해 "현재 북한은 핵탄두와 운반 수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와 같이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2020년 무렵까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이를 탑재할 수 있는 2대의 잠수함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브세예프는 "한국에서의 연합훈련 등 북한을 자극하는 정책이 이어지고 한국이 군사력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북한도 이에 대응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핵전력 강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한국은 북한 측의 일정한 양보를 전제로 사거리 300km 이상의 로켓을 실전 배치하지 않고 중대형 무인기(드론) 사용을 자제하는 타협안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예브세예프는 주장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자국 전문가들을 인용하며 현재 북한이 약 12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소개하면서 “이 숫자는 단기간에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북한이 장거리 로켓의 하나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용해 미국 캘리포니아를 타격하는 것이 이론상으로 가능하지만 아직 개발된 상태는 아니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아직 ICBM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장거리 탄도미사일도 안정적 생산 단계에 들어간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나온 러시아 전문가의 관측은 최근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와 추가 핵실험 계획을 시사한 가운데 나와 더욱 눈길을 끌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