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러시아와 일본 외무장관이 평화조약 체결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와 일본 외무장관이 21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회담하고 평화조약 체결 등 양자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외신들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모스크바를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이날 회담에서 양자 관계와 국제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1년 반 이상 보지 못했다"며 "이는 이웃이자 아태 지역의 파트너 국가 외무장관들에게 허용될 수 없는 휴식기"라고 지적했다.
러-일 양국 정부 간 고위급 대화가 지난해 3월 러시아의 크림 병합 이후 불거진 우크라이나 사태로 중단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 것이다.
일본 외무상의 방러는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고 러시아 정부 인사들이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방문하는 등의 문제로 여러 차례 연기됐다.
라브로프는 "직접적 대화 재개가 양국에 직접 연관이 없는 요소(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조성된 복잡한 상황을 바로잡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기시다 외무상도 "우리는 의제에 오른 많은 문제를 갖고 있으며 이 때문에 오늘 회담을 포함해 양자 대화를 지속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장관은 이후 비공개로 이어진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회담 결과에 만족한다"며 "평화 조약 체결 문제 등에서 깊은 대화를 나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일본 방문 문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이루어질 예정이었던 푸틴 대통령의 방일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양국 간 갈등으로 아직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회담에선 양국 관계 최대 걸림돌인 쿠릴열도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으며 평화조약 체결 문제만 다뤘다고 소개하면서 평화조약 문제 논의를 위한 양국 외무차관급 회의가 다음 달 8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문제들에 대한 협의도 고위급에서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제2차 세계대전(태평양 전쟁)에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종전 후 아직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일본은 조약 체결의 전제조건으로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극동의 쿠릴 4개섬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이 섬들이 2차대전 이후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반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