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러 나온 시민들에게 "사과·배 비축물 풀고 있으니 좀 기다려달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서울 도봉구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방문해 명절을 앞둔 시민들을 만나,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지난달 28일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이 현장에서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는지 점검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를 2주 앞둔 이번 주는 유통업계가 추석 선물 세트 판매, 할인 행사 등 판촉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시민들의 명절 선물 및 성수품 구매도 활발하게 시작되는 시기다.

이에 맞춰 윤대통령도 이날 오전 현장을 찾은 것이다.

윤대통령이 마트에 도착하자,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과 직원들은 박수로 환영했고, 윤대통령은 카트를 가지고 와 시민들과 함께 장을 봤다.

윤대통령은 먼저 1층 과일 판매대에 들러, 명절 주요 성수품인 사과와 배의 가격을 직접 확인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도봉구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찾아 채소 판매대 앞에서 농협 관계자로부터 배추 등 농작물 작황과 가격 동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4.9.3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어 윤대통령은 사과 판매대에서 장을 보고 있던 고객들에게 "명절 준비는 잘 되고 있나요"라고 물은 후 "아직 사과와 배 가격이 높은데 명절에 정부 보유 비축 물량을 많이 풀어서 가격을 좀 내리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말했다.

윤대통령은 이날 채소 판매대에서 배추 두 포기를 안고 가는 고객에게 "배춧값이 좀 괜찮아졌나요"라고 물으며 "명절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대통령은 옆에 함께 있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지금부터 김장철 전까지 배추 공급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산물 코너에 들린 윤대통령은 굴비 가격을 살펴본 뒤, 계란 판매대에서는 명절에 계란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는지 확인해 줄 것을 한 번 더 송미령 장관에게 주문했다.

윤대통령은 이날 한우 코너에서 한우 포장 팩에 적힌 가격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축산물 물가를 점검했다.

장을 보던 한 고객이 윤대통령에게 "대통령님 음식 잘하신다는데, 미역국에 쓸 고기 대신 좀 골라주세요"라고 부탁하자 "기름기가 약간 있는 고기가 미역국 끓이기에 좋아요.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라고 덕담을 건넸다.

윤대통령은 이날 하나로마트에서 나주 전통 배 1박스, 철원 오대 쌀 한 포대, 토종닭 팩, 송편, 인절미, 김 등을 구매하며 주변 고객 한명 한명에게 "명절 잘 쇠세요"라고 반갑게 인사를 했다.

고객의 불편함을 고려해 최소 수행 인력으로 진행된 이날 윤대통령의 물가 점검에는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송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이동근 농협유통 대표이사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