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건전성 유지 및 은행 자율 심사기준 강화 등 당부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엔캐리 추가청산 등 급격한 자금이동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모니터링 강화 및 외환 건전성 유지를 지도하고 나섰다. 또 금융권이 충분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감독역량을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 미 연방준비제도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엔캐리 추가청산 등 급격한 자금이동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모니터링 강화 및 외환 건전성 유지를 지도하고 나섰다. 또 금융권이 금리인하기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감독역량을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은 19일 오전 이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과거 미국의 금리인하 사례(7회)를 두고 볼 때 1년 이내에 미국 경기가 연착륙한 사례(4회)도 있었다"며 "때로는 경기침체(3회)로 이어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금융시장을 면밀히 살피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한국(기준금리 3.50%)과 미국(5.25~5.50%) 간 금리격차는 최대 2.00%p였는데, 미 연준의 빅컷으로 양국 간 금리격차는 최대 1.50%p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미 연준이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금리를 추가 0.50%p 인하하겠다고 시사했는데, 실제 빅컷이 현실화되면 양국 간 금리격차는 0.75~1.00%p까지 줄어들게 된다.

문제는 미국발 금리인하가 경기침체로 이어질 지에 대한 여부다. 금감원이 조사한 과거 미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 1년 이내 경기침체 사례에 따르면 △1987년 11월 △1989년 6월 △1995년 7월 △1998년 9월에는 금리인하에도 불구 경기침체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2001년 1월 △2007년 9월 △2019년 7월에는 금리인하 후 1년 내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이에 이 원장은 "국가간 통화정책 차별화 과정에서 경기지표와 시장기대와의 차이 등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엔 캐리 추가청산 등 급격한 자금이동 가능성이 있다"며 면밀한 모니터링 및 안정적인 외환 건전성 유지를 지도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2단계 스트레스 DSR 및 은행권 자율 심사기준 강화 등 가계부채 관리대책의 효과를 세밀히 점검해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 기조를 확고히 유지하고, 필요 시 상황별 거시건전성 관리수단이 적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또 "PF사업장에 대한 2차 사업성평가를 11월까지 엄정하게 실시하고 PF대출의 부실 이연 또는 은닉이 없도록 철저히 사후관리하라"며 "정상 사업장이나 정리·재구조화 등을 통해 사업성이 회복된 사업장에 대해서는 금융권의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원장은 "연체율 상승 등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는 일부 제2금융권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부실자산 정리 및 자본확충 등을 지도하고, 부진한 금융회사는 경영실태평가 및 현장검사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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