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브랜드별 독립경영 강화…리콜 계획은? /사진=MBN방송화면

[미디어펜=문상진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폴크스바겐 그룹이 브랜드별 독립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파문을 일으킨 배출가스 저감 눈속임 소프트웨어 장착 차량에 대한 세부적인 리콜 계획을 곧 제시할 방침이다.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저녁(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본사 내부 회합에서 이같은 뜻을 밝혔다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를 인용해 29일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 신문은 뮐러 CEO의 연설 원고를 인용해 그가 1000명의 매니저가 참석한 행사에서 "새로운 그룹의 구조는 첫 번째 단계의 조치이고 폴크스바겐 현대화의 기반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뮐러 CEO는 이에 따라 폴크스바겐 브랜드는 앞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와 포르셰 메이커와는 독립적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며 브랜드별 자율경영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러한 계획을 밝히는 가운데 "우리는 장기간 어려움을 겪으면서 힘들게 일해야 하고 정체할 것"이라면서 구성원들의 각오를 요청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자동차 전문가를 인용해 뮐러 CEO가 지주회사를 두어 각 브랜드를 묶어내되 볼프스부르크에 집중된 영향력을 분산시키면서 그룹의 유연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폴크스바겐 감독이사회(감사회)는 지난주 뮐러 CEO를 선임하면서 브랜드별 자율경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그룹 구조개혁을 검토해 나가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폴크스바겐 그룹은 폴크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등 배출가스 저감 눈속임 소프트웨어 장착이 확인된 브랜드와 함께 세아트, 람보르기니, 벤틀리, 부가티 등 모두 12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폴크스바겐은 수 일 내로 눈속임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차량의 세부적인 리콜 계획을 제시하고 내달 중 적절한 수리 등 필요한 조치를 받을 수 있게끔 유도하기로 했다.

폴크스바겐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모두 1100만 대의 디젤차량이 눈속임 소프트웨어로 배출가스 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폴크스바겐 브랜드 500만 대와 아우디, 스코다 총 330만 대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 데 이어 이날 밴 등 상용차 180만 대가 이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번에 문제가 된 소프트웨어 장착 디젤 차량의 엔진 200만 개가 헝가리 아우디 공장에서 생산됐다고 헝가리 경제장관이 밝히고, 스웨덴 검찰이 폴크스바겐 사건 수사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폴크스바겐 파문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