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남북한과 한미의 정치적 분위기가 좋지 않아 태권도인들의 남북한 종단 행사가 전격 취소됐다.

미국 태권도 전문 잡지인 '태권도 타임스'의 대표인 정우진(72) 사범은 지난 6월 평양을 방문해 장웅 국제태권도연맹(ITF) 전 총재, 김경호 조선태권도위원장 등과 만나 10월 초순 미국 등 세계 태권도인들이 평양을 방문해 세미나 등을 연 뒤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남한으로 내려오는 일주일 일정의 종단 행사를 추진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20일(현지시간) 캐나다 동포언론인 송광호 씨에게 전화를 걸어 "지난해부터 열심히 준비해 온 해외 태권도인들의 남북한 종단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남북한과 북미 관계 등 정치적 분위기가 좋지 않아 손을 놓기로 했다. 일정 연기가 아닌 전격 취소"라면서 "장웅 전 총재도 동참할 예정이던 행사에는 지금까지 60여 명의 미주 태권도인이 참석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 남북한과 한미의 정치적 분위기가 좋지 않아 태권도인들의 남북한 종단 행사가 전격 취소됐다./사진=KBS캡쳐

그는 또 "오는 11월 예정했던 ITF 소속 북한 태권도 시범단(22명)의 미주 초청 행사도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2007년과 2011년에 북한 태권도 시범단을 미국으로 초청해 뉴욕 등 5개 지역에서 시범 경기를 열었던 인물이다.

송 씨는 ITF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장웅 전 총재는 10월 중 오스트리아 빈에서 심장 재수술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