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국제통화기금(IMF)가 10년만에 신흥국가 기업의 부채가 4.5배 급증하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IMF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신흥국가들의 비금융업종 기업 부채가 지난해 18조 달러(약 2경1500조원)로 지난 2004년 약 4조 달러(4786조원)에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흥국 기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은 2004년에 비해 26%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 기업들의 달러 표시 채권 발행이 급증하면서 신흥국 기업 부채 중 채권의 비중이 지난 2004년 9%에서 2014년 17%로 거의 두배로 뛰었다.
특히 중국과 터키의 부채비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으며 칠레와 브라질, 페루, 멕시코 등 남미 국가에서도 기업 부채가 많이 늘었다.
IMF는 기업의 부채 증가는 일반적으로 고성장의 바탕이지만 과거 신흥국 금융위기가 급속한 부채 증가 뒤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최근 나타난 부채 증가 동향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미국 금리 인상이 신흥시장 기업 도산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신흥국들은 대비를 해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미 연방준비제도에도 금리 인상이 의도치 않게 채권시장 유동성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면서 통화 정책 실행에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IMF는 "지금은 풍부해 보이는 유동성이 갑자기 사라지고 금융 시스템이 붕괴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