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가 29일(현지시간) 올해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 메카의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40만6천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파이잘 알자흐라니 보건부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와 같이 전했다. 그는 응급 환자 중 885명이 폭염에 탈수 증세를 보였고 607명이 일사병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단순 증세 외에도 순례객 22명이 심장 수술을 받은 것을 비롯, 카테테르 수술(가는 관을 혈관이나 체강 등에 삽입하는 수술) 환자가 668명, 신장투석 2천213명 등 중증 환자도 포함됐다.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와 병원이 성지순례를 위해 메카에 임시로 마련한 의료센터를 찾은 순례객도 38만6천명에 달했다. 이 숫자는 사상 최다에 해당하는 수치다.
사우디 보건부는 11일 메카 대사원의 크레인 붕괴사고, 24일 성지순례 압사사고에서 부상한 환자 1천여 명이 현재 메카 내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진행되는 정기 성지순례엔 매년 200만∼300만 명의 무슬림이 한꺼번에 모인다.
사람이 빽빽하게 들어찬 상황에서 메카 대신전과 주변 5㎞ 거리의 미나 계곡, 아라파트 평원 등을 사흘간 오가며 야외에서 숙식해야 하는 탓에 특히 여름철 성지순례엔 노약자나 어린이는 물론 건장한 성인도 응급 치료를 받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