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거액의 지원을 약속했지만 오갈 곳 없는 난민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난색을 표해 외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는 아베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행한 기자회견에 대해 보도하며 이와 같은 소식을 전했다. 아베 총리는 현장 외신 기자로부터 '일본이 난민을 수용할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인구 문제를 말하자면 이민(移民) 수용보다 먼저 할 일이 있다"며 "여성과 고령자의 활약"이라고 말했다. 인권 차원의 난민 수용 문제를 경제적인 차원의 이민 수용 문제로 연결 지어서 초점이 어긋난 답변을 한 것.
이어서 아베 총리는 "난민 문제는 일본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으나 "난민을 낳는 토양을 변화시키고 싶다"며 직접 수용보다는 간접 지원에 나설 뜻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견에 앞서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 일반토론 연설에서 ‘일본의 올해 난민 지원금이 작년의 약 3배인 8억 1천만 달러(약 9천 57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같은 아베 총리의 입장에 대해 일부 언론은 "아베 총리는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기 전에 자국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비판적인 톤의 보도를 했다.
일본은 작년 5천 건의 난민 신청 중 불과 11건만 인정했을 정도로 난민 인정에 매우 엄격한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