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폭스바겐에 미치는 충격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독일 폭스바겐의 미국 시장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러서치 회사인 오토데이터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9월 미국 신차 판매 집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판매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에 그친 2만6141대였다.

9월 미국 시장의 신차 판매대수는 144만246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8% 증가했다. 시장 전체의 성장률과 비교하면 폭스바겐의 부진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미국의 9월 신차 판매대수는 9월 기준으로는 15년만에 최고치다. 연율로 환산하면 연간 1817만대로 추산돼 2060만대의 신차가 판매됐던 2005년 7월 다음으로 높은 실적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9월18일에 비리가 드러나면서 폭스바겐의 판매가 급감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력 차종인 '제타' 세단형 판매가 13.7% 줄었고 '골프'와 '비틀'등 간판 모델도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아우디를 제외한 폭스바겐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 내외에 머물고 있지만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인 미국에서의 부진은 향후 이 회사의 경영에도 타격을 미칠 수 있다.

스캔들이 터진 후 폭스바겐 디젤차에 대한 온라인 문의가 줄고 중고차값도 떨어졌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독일의 온라인 딜러 웹사이트인 마인아우토(MeinAuto)에서 지난주 폭스바겐 디젤차 문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0%에서 30%로 줄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이에 대해 폭스바겐 스캔들의 충격을 보여주는 "최근 며칠 사이에 나온 첫번째 '가시적인' 숫자"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가격정보업체 글래스에 따르면 9월에 폭스바겐 디젤차의 중고차의 가치가 0.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체 중고차 값은 2.8%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