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기자]'부수자 파시즘. 아베 아웃. 아베 정치 노(No). 민주주의를 되찾자.'
2일 저녁 일본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히비야(日比谷) 야외음악당의 3천 객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열린 아베 정권 반대 집회의 현수막에 등장한 대표 문구였다.
집회에는 안보법 반대 운동으로 유명해진 '실즈' 등 학생 단체와 노조, 오키나와(沖繩) 미군기지 반대 단체, 탈 원전 모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반대 단체 등 아베 정권이 추진 중인 각종 정책에 이견을 내는 집단이 총집결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지난달 19일 안보 법안이 국회를 최종 통과하면서 일단락된 집단 자위권 반대 운동의 동력이 다수 국민의 반대를 다수당의 힘으로 돌파하는 아베식 '일방통행' 정치에 대한 반대 운동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무대에 올라온 나카노 고이치 조치(上智)대 교수(입헌 데모크라시의 모임 공동대표)는 "아베 정권이 하는 일의 공통점은 국가의 폭주로 우리를 굴복시키려는 것"이라며 "우리는 비폭력으로 불복종 운동을 하기 위해 들고 일어났다"고 말했다.
또 정신과 의사인 가야마 리카 릿쿄(立敎)대 교수는 "지금 상황은 정말 최악이지만 최악의 상황 속에 '최고'가 태어나고 있다"며 그것은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여러분들이 일어나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즈'의 중심 인물로, 최근 살해 협박을 받은 오쿠다 아키 씨를 대신해 마이크를 잡은 실즈 참가 학생은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망설임을 없앤 것이 무엇보다 큰 재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당 의원들은 9월 19일(안보법이 통과된 날)의 억울함을 잊지 말아 달라"며 "힘을 모아 아베 정권을 퇴진시키자"고 호소했다.
연사들의 릴레이 발언이 마무리되자 학생들이 나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삽입곡인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를 합창하기도 했다.
집회 종료후 참가자들은 "전쟁 법 폐지하라", "아베는 그만두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신바시(新橋), 긴자(銀座) 도쿄 중심가에서 가두 행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