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친화적인 교통문화를 호소해온 일본인 시각장애인이 은퇴를 앞둔 충견과 함께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해 일본 사회 내부에서 충격과 애도의 물결이 퍼지고 있다.

연합뉴스는 4일자 일본 언론의 보도를 인용하며 이와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전날 교통사고로 숨진 시각장애인인 야마하시 에이지(50·山橋衛二) 씨와 맹도견의 사연을 전했고 사회관계망사이트(SNS)에는 그의 명복을 비는 글들이 계속 올라왔다.

야마하시는 3일 오전 8시께 도쿠시마(德島)시 신하마초(新浜町)에서 맹도견 발데스와 함께 길을 걷다 후진하던 트럭에 치여 사망했다. 2007년부터 야마하시의 동반자가 되어줬던 발데스도 이 사고로 함께 죽었다. 사고를 낸 트럭은 후진하면서 경적을 울리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마사인 야마하시는 맹도견에 대한 이해를 촉진하고 장애인을 배려하는 운전 문화를 만드는 운동에 적극 참여해왔던 인물이다.

지난 10일 10살 생일을 맞았던 발데스는 오는 11일 맹도견으로서의 '은퇴'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