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의 빈국 과테말라에서 10년 만에 대형 산사태가 또 발생했다.
연합뉴스는 과테말라 현지 언론의 보도를 인용하며 이와 같은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과테말라의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15㎞ 떨어진 산타 카타리나 피눌라 시의 한 마을에서 지난 1일 밤 발생한 산사태로 3일까지 70여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실종된 상태다.
20여m 깊이의 토사에 파묻힌 120여 가구에 거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생존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빈민 거주지인 이곳은 2009년 정부가 산사태 위험 지역으로 지정해 주민들의 이주를 권고한 바 있다고 한다.
과테말라에서는 10년 전인 2005년 10월5일 과테말라시티 서쪽 140㎞ 떨어진 파나바흐 마을의 1천 가구가 거주하는 곳에 산사태가 발생해 2천 명 안팎이 원주민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정부는 사고 발생 5일이 지나도록 70여구의 시신만 발굴했을 뿐 나머지는 아예 찾을 엄두를 내지 못했고, 위생 문제 등을 이유로 들어 일대를 공동묘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도 10년 전과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 구조 당국은 4일 수색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생존 한계 시간으로 알려진 72시간이 지나면 생존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