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뉴스캐스트사 2-3 곳 탈락시키고 그 자리에 종편 대체 가능성

12월 1일 개국한 종편 4개사의 ‘네이버 뉴스 캐스트’ 입점을 놓고,네이버의 형평성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네이버측은 "종편사가 신청해봐야 알 수 있다"고 언급을 피했지만, 네이버가 종편 4개사에게 뉴스 캐스트를 주게 될 경우, 지난3월 발표한네이버 정책과 정면으로 위배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네이버는 "뉴스 캐스트 신규 등록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종편 4개사의 뉴스 컨텐츠도문제다. 조선TV는 현재 홈페이지만 있을 뿐, 자체 생산 뉴스는 하나도 없다. '뉴스 날' 홍보 광고만 나올 뿐이다. 뉴스 컨텐츠도 없는데,종편이 네이버 뉴스 캐스트에 입점한다는 것은 네이버의 뉴스 제휴 평가위원회의 투명성이 직격탄을 맞을 확률이 높다.

▲조선TV 홈페지에 있는 '뉴스 날' 메인 화면. 조선 TV는 4개 종편사 중에 유일하게 19번 단일 채널번호를 확보했다. 조선TV 홈페이지에는 아직 뉴스 컨텐츠가 올라오고 있지 않다.


JTBC도 마찬가지다. 개국한지 채 7일이 지나지 않은 현재, 뉴스 컨텐츠가 있을 수가 없다. 채널A도 동일하다. 단, MBN만 뉴스 생산 컨텐츠가 이미 확보되었기 때문에, 뉴스컨텐츠가 공개되고 있다.

뉴스 컨텐츠가 없는 종편 4개사에게 네이버가 뉴스 제휴 및 뉴스캐스트 제공을 허락할 경우, 종편 특혜의 불똥이 엉겹결에 네이버의 발등에 떨어질 위험이 다분하다. 그동안 논란의 도마에 올랐던 '뉴스 캐스트의 폐쇄성'이 수면위로 올라올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재 네이버 뉴스 캐스트는 네이버 1면 상단에 노출된 ‘언론사의 1면 뉴스 및 사진’을 말한다. 현재 네이버 뉴스 캐스트에는 탑뉴스에 올라오는 52개 언론사를 비롯 총 96개가 등록돼있다.

네이버 1면은 사진기사 및 8개 줄기사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언론사와 뉴스 제휴를 맺고 있고, 특히 네이버 뉴스 캐스트는 언론사의 주식상장에 비유해서 ‘노다지’ 혹은 ‘황금알’로 불려지고 있다.

◆신청한다면, 그때 봐야 안다

네이버측은 “종편사에서 제안이 들어온 것이 현재 전혀 없다. 신청이 들어와야 그 내용을 보고 제휴 여부에 대해 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다. 가정에 대한 가정은 말할 수 없다. 제휴 여부는 네이버가 하지 않고, 제휴평가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이다”고 설명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종편 4개사 탄생을 반대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종편 4개사 탄생을 반대하고 있다.


또 네이버는 “뉴스 제휴에 대한 기존 정책에서 변경된 것이 없다. 뉴스 캐스트의 신규 매체는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뉴스 캐스트 52개에서 신규 매체를 추가로 받지 않기로 결정했고, 기존 언론사가 평가위원회에서 평가 미달로 선정되면, 추가분으로 타 언론 매체에게 뉴스 캐스트를 넘겨줬다.

이러한 네이버의 설명중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평가미달이 되면 그 자리에 신규매체를 넣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뉴스캐스트를 신청했던 매체들에게공문을 보내 2012년 3월경 기존 매체중 2-3개를 제외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것이 맞는 부분이라면 결국 기존매체 3개정도를 빼고 여기에 조중동을 넣겠다는 꼼수로 보여진다. (MBN은 이미 들어가 있다.) 또 아직종편뉴스 홈피가 개설되지 않았으므로 접수 시기를 3월경으로 늦추려는 것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러한 공문에 대해 관계자는 결국 조중동종편을 위해 이미 신청한 매체들을 들러리 세우자는 속셈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지난 7월 4일 한국대학신문이 뉴스캐스트에 등록됐다. 6월 7일 ‘광주드림’이 뉴스캐스트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그 자리에 한국대학신문이 들어온 것이다.

반면, 지난 7월 26일 영남일보, 울산매일, 인천일보, 전남일보, 제주도민일보, 중도일보, 충청일보 등 7개사가 뉴스캐스트에 들어왔다. 이는 네이버가 뉴스제휴 중단을 발표한 3월 이전에 논의됐던 언론사들로 알려져 있다.

◆제휴 평가 위원회의 몫이다.

종편의 네이버 뉴스 캐스트 진입과 관련해, 네이버는 “네이버는 서비스 업체에 불과해서 언론사를 통제하거나 컨트롤하지 않는다. 언론사들의 뉴스 제휴는 뉴스 제휴 평가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선정성, 다양성, 신뢰성, 완성도 등 다양한 기준으로 평가해서 뉴스 제휴를 결정한다. 언론사가 새로 생겼든 오래 됐든, 신생매체라고 해서 뉴스 캐스트 신청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뉴스 제휴는 언론사 설립년도와 상관이 없다. 기사 컨텐츠의 문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뉴스 검색 제휴 평가 위원회는 7명의 언론인으로 구성되어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뉴스 제휴 평가 정책을 전면 수정한 바 있다. 네이버에 제휴 신청을 한 기존 700개 언론사에 대해서 일괄 평가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기존에는 선착순 평가를 실시했다가, 정책을 변경한 것이다. 뉴스 제휴 혹은 뉴스 캐스트 평가에서 기준이 미달될 경우 제휴 신청은 2년 후에야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네이버 뉴스 정책에 대해서 한 언론 관계자는 “네이버의 뉴스 정책은 바뀌어야한다. 네이버가 뉴스를 통제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너무 폐쇄적이기 때문이다. 종편의 뉴스 제휴는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종편사들, “쉬쉬쉬”

JTBC, 채널A, MBN, TV조선은 ‘네이버 뉴스 제휴’와 관련해 홍보실 입장이 아직 없다. MSO 5개사와 채널 협상을 진행할 때와 비슷한 분위기들이다. 종편 3개사 홍보 담당자들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추후에 알아보고 연락을 해주겠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네이버의 뉴스 캐스트에 종편 3개사가 입점할 경우, 현재 종편 4개사 개국과 관련해 광고 먹거리 침해를 받은 언론사들로부터 거센 공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언론사들은 종편 4개사가 직접영업을 하자 "광고 먹거리를 몰아주기 위한 정부 정책을 비판한다. 방송 괴물의 탄생이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인쇄매체였던 ‘조중동’이 방송시장에 진입하면서, 광고시장에 변화가 생겨서, 광고를 빼앗길 위험에 처한 일부 언론사들이 뭉쳐서 ‘조중동’을 비판한 측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