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배출가스 기준을 초과한 독일 폴크스바겐에 이어 벤츠·포드 등 유명 자동차업체 4곳의 디젤 차량 역시 규제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연합뉴스 보도한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다른 자동차업체들의 디젤 차량이 독일 폴크스바겐처럼 배출가스 기준을 초과해 규제를 위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대표 기업인 폴크스바겐이 지난달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다른 업체들도 여기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보도, 데일리메일의 3일 보도(현지시간)에 따르면 영국 리즈대학 교통연구소는 새 디젤을 장착한 마쓰다·메르세데스벤츠·포드 등의 차량이 유럽연합(EU)의 유로 6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넘긴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 여름 20일간 영국과 스코틀랜드 도로에서 4개 업체의 차량 300대를 상대로 배출가스량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1km당 0.08g 이상의 질소산화물을 방출해서는 안 된다는 유로 6 기준을 만족한 업체(평균 기준)는 하나도 없었다.

일본 마쓰다 엔진이 평균 0.49g/km의 산화질소를 내뿜어 방출량이 가장 많았고 심지어 특정 차량 한 대의 방출량은 기준치의 13.75배인 1.1g/km를 기록하기도 했다. 벤츠(0.42g/km)도 허용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들 업체의 차량은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지적을 받은 폴크스바겐(0.41g/km)과 아우디(0.36g/km)보다 배출량이 더 많았다.

연구팀이 밝힌 바에 따르면, 미국 포드의 디젤 엔진에서는 다른 업체들 평균 이상의 배기가스가 나왔지만 표본수가 작아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배기가스 눈속임 적발 이후 대량 리콜, 집단 소송, 형사처벌 가능성, 판매 위축, 브랜드 손상, 주가 폭락 등 수많은 악재가 폴크스바겐을 덮친 가운데, 다른 기업들의 향방은 어찌될 지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