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기자]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심장부를 겨냥해 미국의 지원을 받은 아랍 연합군이 곧 대규모 공세에 나선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에 열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쿠르드 민병대와 아랍 병력 10∼15개 그룹이 결집한 '시리아 아랍 연합군'이 시리아에서 IS와 맞서 싸우도록 지원하는 구상을 승인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5일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아랍 연합군은 쿠르드 민병대 2만 명에 시리아 반군 등 다른 세력 3000∼5000명이 가세하는 지상군으로, 이들은 IS의 최대 근거지로서 사실상 수도인 시리아 북부 도시 락까를 압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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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TN 방송화면 |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위해 처음으로 시리아 반군에 탄약 등 무장을 직접 지원하고 터키를 근거로 한 공군력 지원도 크게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취재진을 만나 "온건 반군과 계속 소통하면서 IS 격퇴전을 계속해가겠다"고 말해 이 같은 계획이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 아랍 연합군의 진격 계획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군 지휘관이나 고위 관료의 입에서 계획이 점점 구체화하고 있다는 정황이 속속 흘러나왔다.
로이드 오스틴 중부사령관은 지난달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 참석해 "6개월 뒤에 락까와 같은 시리아의 핵심 지역에 훨씬 더 많은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사령관은 "터키 공군기지를 이용해 작전의 진도를 높이고 시리아 내 핵심지역에 더 집중할 능력을 갖출 것"이라며 "그러면 (시리아뿐 아니라) 이라크의 상황도 확실히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프랑스, 캐나다, 터키, 다른 연합군 동맹이 작전에 가세해 상황을 급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아랍 연합군이 중무장한 요새인 락까를 직접 점령하는 단계까지 깊이 진격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계획에 따르면 서방 연합군 공군이 터키 인지를릭 공군기지에서 공습을 시작하면 아랍 연합군은 그에 편승해 락까를 향해 세력을 확장한다. 실질적인 목표는 락까의 보급로를 차단해 고사하도록 하는 것으로 설정됐다.
같은 맥락으로 미국은 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가 맞닿은 유프라테스강에서 킬리스까지 국경 97㎞ 구간을 봉쇄해 락까에 대한 물자 보급로를 차단하는 방안도 터키와 논의하고 있다.
다만 IS의 강인한 회복력을 고려할 때 이번 시리아 아랍 연합군 계획이 성공할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한 관리는 NYT와 인터뷰에서 최근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이 시작되기 전에 이번 계획이 수립됐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러시아가 IS 퇴치를 빙자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에 대항하는 다른 반군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