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서울이랜드가 극적인 막판 무승부로 전남 드래곤즈를 제치고 승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서울이랜드는 24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남과 'K리그2 2024 플레이오프'에서 2-2로 비겼다. 0-2로 끌려가다 막판 김신진과 백지웅이 연속 골을 넣으며 이뤄낸 무승부다.

K리그2 PO(준PO도 마찬가지) 규정에 따라 정규시즌 순위 상위팀은 비기기만 해도 다음 라운드로 향하고, 하위팀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 서울이랜드 백지웅이 2-2 동점을 만드는 극적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로써 서울이랜드가 무승부로 K리그2 PO를 통과, 승강 PO에 올랐다. 서울이랜드가 승강 PO에 오른 것은 팀 창단 후 처음이다.

서울이랜드는 K리그1 10위 전북 현대와 다음 시즌 K리그1 무대에서 뛰기 위한 운명의 승강 PO(홈 앤드 어웨이 2연전)를 치른다. 서울이랜드-전북의 1차전은 12월 1일 서울이랜드 홈 경기(목동종합운동승강), 2차전은 12월 8일 전북 홈 경기(전주월드컵경기장)로 열린다.

K리그 4위 전남은 5위 부산 아이파크와 치른 준PO를 0-0 무승부로 통과했지만, 서울이랜드와 PO에서는 무승부로 탈락하고 말았다. 전남은 승격의 꿈을 접고 올 시즌 일정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필승 각오로 나선 전남이 초반부터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섰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플라카가 발리슛을 날렸는데 서울이랜드 골키퍼 문정인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13분에는 발디비아의 강력한 슛이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을 겪었다.

서울이랜드는 우선 실점을 막는 신중한 경기 운영을 하면서 잘 버텨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전남이 계속된 공세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후반 3분 윤재석의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문정인이 이 볼을 품에 안지 못하고 놓쳤다. 흘러나온 볼을 쇄도해 들어간 플라카가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 전남 플라카가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전남은 2-0까지 앞섰으나 서울이랜드의 추격에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 승강 PO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만회골이 필요해진 서울이랜드는 브루노 실바와 백지웅을 투입하는 등 교체카드를 던지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동점골 기회를 만들지 못하다가 전남에 추가골을 얻어맞았다.

전남은 후반 30분 발디비아의 패스에 이은 윤재석의 골이 터져 2-0으로 달아났다.

2골 차가 돼 승부는 기운 듯했다. 하지만 서울이랜드가 이 때부터 드라마를 연출했다. 불과 2분 후인 후반 32분 백지웅의 슛이 골대 맞고 나오자 김신진이 달려들며 차 넣어 1-2로 따라붙었다.

점수 차가 좁혀지자 전남은 위축됐고, 서울이랜드는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35분 서울이랜드의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넘어온 볼을 브루노 실바가 머리로 문전으로 보냈다. 이 볼을 백지웅이 헤더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신인 백지웅의 프로 데뷔골이 가장 절실할 때 터져나왔다.

서울이랜드는 이후 후반 40분 김신진의 골이 또 나왔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득점은 취소됐다.

연속 골을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한 전남은 남은 시간 총공세를 폈으나 서울이랜드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면서 두 팀의 희비는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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