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한강의 녹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신곡수중보를 해체하자는 의견이 국정감사에서 제시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수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충남 공주)은 서울특별시로부터 제출받은 ‘신곡수중보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강의 수질이 물고기도 살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6일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신곡수중보는 한강의 유속이 느려지고 영양염류 농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신곡보 해체 시 유속이 2배 이상 증가되어 오염물질이 하류로 원활히 이송이 흘러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녹조현상의 원인인 조류 증식이 감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7월23일 서울시는 고양시·김포시·한국수자원공사·한국농어촌공사·시민사회 등 관계기관 및 전문가가 참여한 대책회의를 열어 녹조해소를 위해 신곡보의 가동보 수문을 모두 개방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김포 고촌면 신곡리와 경기도 고양 신평동 사이 한강을 가로지르는 신곡수중보는 1988년 제2차 한강종합개발계획에 의거해 취수장·선박 수심·지하수위 등을 확보하고 바닷물 역류 방지와 간첩·잠수정 침투 방지 등의 목적으로 설치됐다.
박수현 의원은 “최근 한강에 큰빗이끼벌레와 끈벌레가 출현하고 녹조가 창궐하는 등 한강생태계의 이상 징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지난 30여 년간 물 흐름을 막아온 신곡보를 철거해 한강의 생태계가 되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