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천금의 결승골을 넣고 무실점 수비도 이끌면서 팀에 챔피언스리그 1승을 안겼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후반 교체 출전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뮌헨은 27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김민재가 전반 38분 터뜨린 선제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 김민재가 선제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뮌헨은 3승2패, 승점 9점으로 36개 팀 가운데 11위로 올라섰다. 아직 5차전을 치르지 않은 팀들이 절반이나 돼 순위는 조금 내려갈 수 있지만, 그래도 4차전까지 17위에서 순위 상승을 이뤄냈다. 패한 PSG는 1승1무3패, 승점 5점에 머물러 26위로 떨어지며 16강 진출 확률이 낮아졌다.

이번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 본선은 36개팀이 출전해 리그 페이즈 8경기씩을 치른다. 1~8위는 16강에 직행하고, 9~24위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16강에 오를 수 있다. 25위 이하는 탈락이다.

독일과 프랑스의 최강팀이 맞붙은 이날 경기는 김민재와 이강인의 맞대결 성사 여부로 국내 팬들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UCL에서 ‘코리안 더비’가 벌어진 것은 2011년 12월 박지성(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호(당시 바젤)의 맞대결 이후 없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선발 출전했으나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벤치에서 출발했다. 이강인이 후반 20분 교체 출전함으로써 13년 만의 코리안 더비가 이뤄졌다.

뮌헨은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키고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콘라트 라이머로 포백을 구성했다. 레온 고레츠카-조슈아 키미히가 중원을 맡고 공격 2선에는 킹슬리 코망-자말 무시알라-르로이 사네가 배치됐다. 최전방에는 해리 케인이 나섰다.

PSG는 마트베이 사포노프(GK), 누누 멘데스-윌리안 파쵸-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 포백, 주앙 네베스-비티냐-파비안 루이스 미드필더, 브래들리 바르콜라-우스만 뎀벨레-워렌 자이르 에메리 공격진을 선발로 내세웠다.

뮌헨이 초반 주도권을 잡고 무시알라의 첫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다. PSG도 뎀벨레의 슛으로 응수했다.

   
▲ 김민재가 공격에 가담해 헤더로 선제골을 뽑아내고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두 팀의 공방이 이어지던 중 전반 38분 뮌헨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수비수' 김민재가 해결사로 나섰다. 코너킥 상황에서 키미히가 문전으로 올린 볼을 사포노프 골키퍼가 펀칭을 했으나 볼이 멀리 가지 못했다. 공격에 가담하고 있던 김민재가 이 볼을 머리로 세게 받아 PSG 골네트를 출렁였다.

김민재의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이었다. 페네르바체(터키), 나폴리(이탈리아)를 거쳐 뮌헨에서 뛰며 간혹 골을 넣기도 했던 김민재지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한 골(6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을 터뜨린 김민재는 시즌 2호 골을 큰 무대, 큰 경기에서 뽑아내며 환호했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대표팀 선배이자 상대팀 선수인 김민재의 골을 지켜봤다. 

김민재의 골로 리드를 잡은 뮌헨은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그리고 후반 10분 뮌헨에 호재, PSG에는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뎀벨레가 뮌헨의 데이비스에게 위험한 태클을 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앞서 전반에 이미 옐로카드를 받았던 뎀벨레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가뜩이나 추격이 필요했던 PSG는 수적 열세에도 몰렸다. 뮌헨은 우적 우위를 앞세워 맹공을 펼치기 시작했다.

   
▲ 이강인이 후반 교체 출전해 김민재와 '코리안 더비'가 성서됐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SNS


상황이 어려워지자 PSG는 후반 20분 자이르 에메리를 빼고 이강인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이강인이 그라운드로 나서면서 김민재와 챔피언스리그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이강인이 투입되면서 PSG 공격은 다소 활기를 띠었다. 이강인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등 만회골을 위해 애썼으나 10명이 싸운 한계를 극복하기는 힘들었다.

PSG는 추격을 못했고, 뮌헨도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경기는 김민재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낸 뮌헨의 한 골 차 승리로 끝났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