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2024년 투자 집행건수 '13회'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크래프톤이 유일 IP(지식재산권)를 벗어나기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선다. 뛰어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투자 집행과 연구개발를 확장하며, 체질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크래프톤 인조이 대표사진./사진=크래프톤 제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해 배틀그라운드 IP의 인기와 해외 진출을 통해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크래프톤은 지난 3분기 누적 매출 2조922억 원, 영업이익 967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 (매출 1조9106억 원 영업익 7680억 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크래프톤은 벌어들인 돈을 IP 확장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크래프톤은 많은 자산을 지닌 만큼, 투자 시장에 나서기 유리하다고 평가 받는다. 크래프톤이 지닌 유동자산은 약 4조5000억 원(지난 3분기 기준)이며, 이 중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7500억 원이다.

우선 연구개발 비용을 확장했다. 지난 3분기까지 3400억 원을 사용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2691억 원)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크래프톤은 AI 사업에만 4년 간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AI 기술 고도화를 진행하고, 이를 게임에 다시 재활용하는 전략을 통해 신선한 게임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크래프톤 산하 스튜디오인 렐루게임즈의 '언더커머 스모킹건'과 AI 음성인식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도큥 루루핑'이 대표적인 예시다. 또한 내년 출시가 예고된 '인조이'에도 AI 기술이 활용됐다. 

IP 확보를 위해 전략적 투자도 진행 중이다. 올해 누적 투자 집행 건수는 13개로 2022년(5개)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팰월드 모바일 IP 라이선스 계약 체결은 크래프톤 지분 투자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또한 볼프 하우스 게임즈(Wolf Haus Games)와 Day 4 Night에 지분투자를 단행해 퍼블리싱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크래프톤은 3분기에도 △영국 리퍼블릭 게임즈 △미국 데이4스튜디오 등 4곳에 1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또한 새로운 사업장으로 떠오른 인도 시장에도 투자를 확대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 먼저 자리를 잡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성공 역량을 바탕으로 '쿠키런', Archery King 등의 게임을 퍼블리싱 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효과적인 투자를 위해 오진호 CGPO(최고 글로벌 퍼블리싱 책임자)를 영입했다. 오 CGPO는 라이엇게임즈 본사 사업총괄 대표, 가레나의 CEO, 블리자드 엔터테이먼트 MD 등 굵직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오진호 CGPO는 지난 9월부터 크래프톤에 합류해 해외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투자를 통해 IP를 확보하는 것은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검증된 IP를 엄선해 투자할 수 있고, 개발 시간도 단축되는 만큼 속도감 있는 경영이 가능해진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스튜디오 체제를 바탕으로 신작 라인업을 확대한다. 크래프톤은 자사가 개발한 인조이를 포함해, △언노운 월즈 '서브노티카2' △펍지 스튜디오 '프로젝트 아크' △5민랩 딩컴투게더 등 출시를 예고했다. 

크래프톤은 다채로운 신작 출시를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새로운 재미를 발굴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최근 비연관 분야에 대한 투자를 다각화하고, 사업 영역도 확장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IP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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