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남극 기지 근무 미국 과학자들이 음주로 인해 다툼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잡지 '와이어드'는 남극 기지 과학자들이 근무기강 해이가 지난해 국무부 감찰국이 실시한 미 기지에 대한 보건 및 안전에 관한 감사에서 드러났다고 밝혔다.

남극기지에 근무하는 미 국립과학재단(NSF) 소속 관리들은 감사관에게 음주로 인한 예측불가능한 행동이 싸움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감사관들은 남극점 기지 감사 당시 한 연구원이 실험실에서 자신이 마실 맥주를 불법 제조하고 있는 것을 적발하기도 했다.

NSF는 남극의 스콧-아문젠과 맥머도 등 주요 미국 관측기지에 음주측정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문제는 미국 정부가 기지를 소유·운영하고 있으나 남극 대륙은 자국 영토가 아니라는 점이다.

남극에는 법원이 없기 때문에 음주 측정을 누가 관리해야 할 지도 분명치 않다.

게다가 극지점에 위치한 스콧-아문젠 기지는 고원지역의 정상에 위치해 음주측정기가 제대로 작동하기도 쉽지 않다.

미 남극기지의 더 큰 문제는 계약 근로자들과 과학자들 간의 불화로 양측의 문화적 이질감은 별도로 식사하고 어울릴 정도로 심하며 오래 전부터 계속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