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팀 승리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손흥민이 교체돼 물러난 후 토트넘이 막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토트넘(잉글랜드)은 2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로마(이탈리아)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 손흥민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어 팀에 리드를 안겼다. 토트넘은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AS로마와 비겼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토트넘은 3차전까지 3연승을 달렸으나 지난 8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4차전에서 2-3으로 패한 데 이어 이날 AS로마와 아쉬운 무승부로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토트넘은 승점 10(3승1무1패)이 되며 9위로 떨어졌다. 16강에 직행하려면 8위 안에 들어야 한다.

AS로마는 패배를 면하긴 했지만 승점 6(1승3무1패)으로 21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후반 32분 교체될 때까지 약 77분을 뛰었다.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후 3분밖에 안돼 페널티킥 찬스를 얻었다. 파페 마타르 사르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AS로마의 마츠 후멜스의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멈칫 하는 페인트 동작으로 골키퍼를 속이고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의 골은 10월 19일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전 이후 41일 만에 나온 시즌 4호 골이었다. 유럽 클럽대항전에서는 2022년 10월 UEFA 챔피언스리그 프랑크푸르트(독일)전 이후 2년 1개월 만에 골 맛을 봤다.

손흥민의 선제골로 잡은 리드는 전반 20분 지워졌다. 반격에 나선 AS로마가 프리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뽑아냈다. 파울로 디발라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볼을 이반 은디카가 오른쪽 어깨로 맞혔는데, 크로스바를 맞은 볼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동점골을 내준 후인 전반 22분 토트넘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스테판 엘샤라위에게 골을 얻어맞고 역전 당하는가 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두 팀의 공방이 거세게 이어지던 중 전반 33분 토트넘이 다시 앞서갔다. 손흥민이 골의 기점이 됐다. 수비에 가담했던 손흥민이 볼을 빼앗아 사르에게 패스하며 역습이 시작됐다. 사르는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볼을 보냈고 데얀 쿨루셉스키가 잡아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보냈다. 브레넌 존슨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골을 터뜨려 토트넘에 2-1 리드를 안겼다.

   
▲ 토트넘의 사르가 2-1로 앞서는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과 손흥민에게 아쉬운 장면이 잇따라 나왔다. 전반 35분 쿨루셉스키의 슛이 골대를 강타하고 나온 볼을 손흥민이 재차 슛했으나 골문 위로 날아갔다. 손흥민이 전반 40분 좌측에서 대각선으로 찬 멋진 슛은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토트넘은 2-1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AS로마의 반격이 매서웠다. 후반 8분과 10분 아르템 도우비크가 연이어 골을 집어넜었는데, 모두 오프사이드였다. 후반 15분에는 앙헬리뇨의 슛이 크로스바를 때렸디.

잇따른 실점 위기를 넘긴 토트넘이 연속 골대 불운에 울었다. 후반 17분 페드로 포로의 프리킥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더니, 후반 35분 도미닉 솔랑케의 헤더슛도 크로스바를 맞았다. 토트넘의 추가골 기회를 크로스바가 가로막았다.

손흥민은 후반 32분까지 뛰고 티모 베르너와 교체돼 물러났다. 허벅지 부상에서 돌아온 후 출전시간 관리를 받고 있는 손흥민이어서 이날은 77분만 소화했다.

후반 45분도 지나 토트넘의 승리가 눈앞까지 왔을 때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동점골을 얻어맞고 말았다. 추가시간 1분 정도가 지났을 때 AS로마의 극적 동점골이 나왔다. 앙헬리뇨의 패스를 훔멜스가 차넣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막판을 버티지 못해 토트넘은 승점 3점 대신 1점만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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