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친선경기를 치러 완패를 당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FIFA랭킹 19위)은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카르타헤나의 카르타고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3위)과 원정 친선경기에서 0-5로 졌다.

   
▲ 지소연이 스페인 선수로부터 볼을 지켜내고 있다. 한국은 스페인 원정 친선경기에서 0-5로 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기량 차이가 컸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스페인에 첫 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전을 0-3으로 뒤지며 마쳤고, 후반전에도 추가 2실점했다. 반면 한국은 한 골도 만회하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월 일본 원정에서 0-4로 패한데 이어 스페인에도 큰 스코어 차로 지며 신상우 감독 부임 첫 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한국은 오는 12월 4일 새벽 2시 스페인의 산페드로 델 피나타르에 위치한 피나타르 아레나에서 캐나다와 원정 2차전을 갖는다. 

이날 스페인전에서 신상우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이은영(창녕WFC)이 원톱에 배치됐으며, 지소연(시애틀레인)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문은주(화천KSPO)와 강채림(수원FC)이 양 측면에 포진했고, 중원은 김신지(위덕대)와 이영주(레반테 바달로나)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장슬기(경주한수원)-이유진(수원FC)-김진희(경주한수원)-김혜리(인천현대제철)로 구성했다. 골문은 김민정(인천현대제철)이 지켰다.

김신지, 이유진은 이 경기가 A매치 데뷔전이었다.

   
▲ 스페인과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한 한국 여자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경기 초반부터 스페인의 공격은 막강했다. 한국은 전반 4분 스페인에 첫 골을 내줬다. 마리오나가 순간적인 스피드로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정교한 크로스를 올렸고, 피나가 헤더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준 후 스페인의 맹공을 버텨내던 한국은 수비 실수로 아쉽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33분 한국 진영에서 발생한 부정확한 패스로 곧바로 스페인이 찬스를 잡았고, 사리에히의 골로 격차를 벌렸다.

한국은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자 양 측면에 포진해 있던 문은주와 강채림의 위치를 서로 바꾸며 상대에 혼란을 주고자 했지만 이마저 효과가 없었다. 전반 45분에야 지소연이 한국의 첫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종료 직전 본마티에게 골을 얻어맞아 한국은 0-3으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신상우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이은영 대신 현슬기(경주한수원)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현슬기가 왼쪽 측면을 맡고 문은주가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슬기는 교체 투입되며 A매치 데뷔 출전했다.

스페인의 기세는 후반전에도 식지 않았다. 후반 18분 코너킥에서 골키퍼 김민정이 처리한 볼이 가까운 곳에 떨어지자 로페즈가 지체 없는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이후 한국은 이민아(인천현대제철)를 포함해 최유정(화천KSPO), 한채린(서울시청)까지 투입하며 추격을 위해 애썼다. 그러나 끝내 한국의 골은 터지지 않았고, 종료 직전 로페즈에게 다시 골을 허용하며 5골 차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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