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아컵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가 '일왕배 우승팀' 비셀 고베를 꺾고 2024 마지막 공식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비셀 고베와 홈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한찬희의 선제골, 김인성의 추가 결승골, 정재희의 쐐기골이 줄줄이 터져 승리를 이끌었다.

   
▲ 김인성이 포항의 두번째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포항이 3-1로 고베를 꺾어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은 3승 3패(승점 9)가 돼 동아시아 그룹 5위로 올라섰다. 앞서 광주FC, 울산 HD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등 무패(4승 1무) 행진을 벌였던 고베는 포항에 첫 패배를 당해 선두에서 3위(승점 13)로 내려섰다. 

24개 팀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2024-2025시즌 ACLE는 12개 팀씩 동·서 아시아 그룹으로 니뉘어 리그 스테이지를 치르고 있다. 각 그룹 상위 8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포항은 일단 16강 가능성을 높였다.

포항은 11월 30일 열린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올해 K리그1 우승팀 울산 HD를 물리치고 우승했다. 고베는 11월 23일 열린 일왕배 결승전에서 감바 오사카를 누르고 우승했으며 J리그1 2년 연속 우승도 바라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컵대회 우승팀간 자존심을 건 맞대결이지만 고베가 힘을 빼고 나서 최상의 전력으로 맞붙지는 않았다. 고베는 오는 8일 쇼난 벨마레와 J리그1 우승 결정이 걸린 최종전을 앞두고 있어 이날 포항전에는 로테이션을 가동해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졌다. 

   
▲ 포항 한찬희가 선제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반 13분, 포항이 고베의 실수로 좋은 찬스를 잡았다. 수비수의 백패스를 골키퍼 오비 파월이 손으로 잡는 어이없는 파울로 문전에서 간접 프리킥이 주어졌다. 백성동이 뒤로 살짝 내준 볼을 한찬희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리드를 잡으며 기세를 올린 포항이 전반 20분 추가골을 넣었다. 홍윤상의 패스를 받은 김인성이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중거리 슛을 쏴 고베 골문 왼쪽으로 꽂아넣었다. 울산과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연장 결승골로 포항에 우승을 안겼던 김인성이 고베를 상대로도 결정적인 골을 터뜨렸다.

고베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 만회했다. 전반 33분 포항 수비수 이태석이 페널티 지역에서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사사키 다이주가 골을 성공시켜 한 골 차로 좁혀졌다.

전반 36분에는 고베의 프리킥 상황에서 히로세 리큐토의 골이 나왔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포항이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 포항 정재희가 쐐기골을 넣으며 포항의 3-1 승리가 확정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은 후반 들어 선수 교체를 해가며 달아나는 골을 노리고 수비도 보강했다. 고베의 공세에 몇 차례 위기를 맞은 포항은 실점 없이 버티다가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더했다. 

조르지의 패스를 받은 정재희가 볼을 몰고 들어가 오른발 슛으로 골을 집어넣었다. 포항의 승리를 확인하는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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